고향서 쫓겨난 ‘마라도 고양이들’ 이젠 도서관이 집이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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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조류 보호를 위해 제주 마라도 밖으로 반출된 고양이들이 평생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동물권단체 '제주비건'과 '제주동물권행동 나우'는 2일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임시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마라도 고양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고양이 도서관'이 올해 안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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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제주시에 ‘고양이 도서관’ 건립
고양이 26마리 평생 보금자리·도서관 겸해
멸종위기 조류 보호를 위해 제주 마라도 밖으로 반출된 고양이들이 평생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동물권단체 ‘제주비건’과 ‘제주동물권행동 나우’는 2일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임시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마라도 고양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고양이 도서관’이 올해 안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문화재청은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보호한다며 마라도에 살던 길고양이 45마리를 섬 밖으로 내보냈다. 당시 동물단체들은 영역동물인 고양이들의 포획·반출에 반대했지만, 결국 이동이 진행됐다. 대신 제주자연유산본부가 제주시 조천읍 세계자연유산센터 안에 고양이들을 위한 임시보호시설을 마련했고 제주 지역 동물단체 연합인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제주비건,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 나우, 행복이네협회)가 지금까지 실질적인 운영·관리를 맡아왔다.
단체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마라도에서 반출된 고양이 45마리(1마리 사망) 가운데 18마리는 현재 입양이나 임시보호가 완료된 상태다. 26마리는 여전히 임시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데, 장소가 협소해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단체들은 고양이들의 복지, 환경 개선, 입양 홍보 등을 위해 제주시 ‘민간동물보호시설 환경개선 사업’에 지원했고 최근 사업이 승인됐다.
제주시 노형동에 지어질 ‘고양이 도서관’은 실내 공간 159㎡(약 48평), 야외 쉼터 496㎡(약 150평) 규모로, 고양이 돌봄 공간뿐 아니라 동물권·비건 관련 서적을 갖춘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7~8월 공사에 착공해 11월 말~12월께 고양이 이사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이 도서관 건립과 향후 운영을 위해 ‘고양이 도서관 추진위원회’도 꾸려졌다. 위원회에는 강영선 ‘아무튼 책방’ 대표, 강호진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대표, 고의숙 제주시 교육의원, 박정훈 삼화동물병원 원장(수의사), 박주연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피엔알(PNR) 공동대표가 참여했고,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가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추진위원회는 고양이 도서관 건립 뒤에는 ‘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 ‘시민봉사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 시민 참여형 시설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란영 ‘고양이 도서관’ 추진위원장은 “고양이 도서관 건립은 지역 동물 문제를 책임지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고양이 생명권 보호 말고도 고령화로 주민이 감소한 마을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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