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반전 시위 대학서 2200명 체포… 강경 진압 논란도

이청아 기자 2024. 5.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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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부터 대학가 시위 진압에 나선 뒤 지금까지 약 2200명(2일 기준)이 연행 또는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UCLA에서 경찰이 섬광탄과 고무탄을 발사한 장면이 전국 생방송으로 전해진 뒤 캘리포니아 대학원생 4만8000명이 소속된 학술노조는 "평화적 시위를 제압하려고 무력을 사용했다"며 "경찰 개입을 요청한 대학들을 고소하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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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경찰이 진입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1일 양일간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이곳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캠프에 난입해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등 학내 치안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미국 경찰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부터 대학가 시위 진압에 나선 뒤 지금까지 약 2200명(2일 기준)이 연행 또는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컬럼비아대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등에서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AP통신은 2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108명이 체포된 이래 미 전역에서 약 2200명이 불법 시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역시 UCLA 시위대의 강제 해산이 집행된 뒤 최소 200명이 LA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컬럼비아대와 뉴욕시립대, 에머슨대, 텍사스대 등은 각각 체포된 학생이 100명을 넘었으며, 전국 44개 대학에서 시위대가 연행됐다.

강경 진압 논란도 일고 있다. UCLA에서 경찰이 섬광탄과 고무탄을 발사한 장면이 전국 생방송으로 전해진 뒤 캘리포니아 대학원생 4만8000명이 소속된 학술노조는 “평화적 시위를 제압하려고 무력을 사용했다”며 “경찰 개입을 요청한 대학들을 고소하겠다”고 비난했다.

뉴욕경찰(NYPD)은 진압 과정에서 실탄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NYPD는 2일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에서 한 경찰이 실수로 발포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다트머스대에선 경찰이 65세 유대인 교수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경찰 개입이 되레 시위 참여를 늘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지워싱턴대 학보는 “경찰이 강제 진압에 나서자 지난주까지 20여 개였던 농성 천막이 최근 13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워싱턴DC 지역 대학 교수 및 교직원들은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며 시위 참여를 선언했다.

다른 나라도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시앙스포 학생들은 3일 표결을 통해 대학 주요 장소를 점거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시드니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NYT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시위 사태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미국 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한 X(옛 트위터) 계정은 시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전체주의 미국” 등의 비난 글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한국 아이돌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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