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이 자라게 하는 약 개발…임플란트 대안 될까, 가격 보니

문지연 기자 2024. 5. 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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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와 잇몸 모형. /조선DB

일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치아를 자라게 하는 약을 개발했다. 오는 9월 실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선천성 무치증 환자들의 근본적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기타노 병원과 바이오 스타트업 토레젬 바이오파마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선천적으로 치아가 적게 나는 선천성 무치증 환자의 치아를 자라게 하는 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2030년 출시를 목표로 올해 9월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선천성 무치증은 태어날 때부터 일부 치아가 나지 않는 병이다. 성인이 됐을 때 사랑니를 제외한 치아 28개 중 6개 이상이 부족한 경우 유전에 의한 무치증일 가능성이 있다. 음식을 씹기 어렵거나 턱 발달에 문제를 보여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의 환자는 틀니나 임플란트 시술을 해야 한다.

연구진은 치아 성장을 막는 단백질 ‘USAG-1′가 작용하는 원리에 주목해, 이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의 약을 개발했다. 이미 쥐, 개, 페럿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는 턱뼈 안에 있는 ‘치아 싹’을 움직여 치아를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9월부터 안전성 확인을 위한 1단계 임상실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30세 이상 성인 남성 3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끝나면 내년부터 유효성을 입증할 2단계 실험에 나선다. 오사카시에 있는 종합병원과 의학연구소 등과 제휴해 2~7세 선천성 무치증 환자에게 투약한다.

이 약의 가격은 150만엔(약 1335만원) 정도다. 토레젬 바이오파마 대표이사인 타카하시 카츠 박사는 “임플란트와 틀니에 이은 제3의 선택지를 만들고 싶다”며 “선천성 무치증 환자들을 위해 건강보험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충치 등으로 치아를 잃은 사람에게도 기술을 응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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