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문건부터 뉴진스 계약해지 요구까지…사실로 밝혀진 민희진의 의혹들 [이슈&톡]

김종은 기자 2024. 5. 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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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하이브(HYBE)와 어도어(ADOR) 대표 민희진 사이 갈등이 지난달 말부터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날선 폭로전 속에 여러 주장들이 오간 가운데, 사실로 밝혀진 민희진 대표의 의혹들에 대해 정리해 봤다.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건 지난달 22일. 당시 하이브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를 독립시키고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밝혔다. 이후 양측은 복수의 공식 입장을 통해 서로의 주장을 반박했고, 민 대표는 희대의 기자회견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먼저 민 대표가 주장한 내용들을 정리해보자면, 그는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뉴진스를 하이브의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준다는 약속을 하곤 이를 지키지 않았다" ▲"뉴진스를 차별 대우했다"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 모든 건 하이브 경영진이 날 내쫓으려는 하이브의 계획이다" ▲"하이브는 주주간 계약으로 날 노예처럼 묶어놓으려 한다" 등이다.

하지만 정리해 놓고 보니 이 중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민 대표의 "회신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하이브는 "이미 A4 6장 분량의 답변을 했고 민 대표 역시 이를 수신했다"라고 반박했고, "뉴진스를 하이브의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켜 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말에 대해선 "민 대표는 당시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팀을 데뷔시키고 싶다 했다. 이에 당사는 의견을 존중해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켰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60억 원의 위로금을 건네기도 했다고. 또 데뷔 일정이 밀린 건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을 이전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긴 지연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뉴진스를 차별 대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쏘스뮤직과 민 대표 간 R&R 논쟁으로 인해 뉴진스 데뷔 일정이 밀리면서 쏘스뮤직이 준비하는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게 됐다.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 기간 홍보 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이다. 또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등, 뉴진스 PR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엔 민 대표를 중심으로 불거진 의혹을 정리해 보자. 여기엔 앞서 언급된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비롯해 ▲외부 투자자 접촉 의혹 ▲주술 경영 의혹 ▲뉴진스 계약 해지 및 풋옵션 인상 요구 의혹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이번 사태의 쟁점인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과 관련, 민 대표는 해당 문건의 존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에서 비롯된 글이다.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실행한 적 없다"라며 문건이 자신과 부대표 A씨의 농담과도 같은 글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하이브가 확보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민 대표와 A씨는 이미 수개월간 경영권을 확보할 시나리오를 짜고 있었고, 외부 투자자와 접촉한 것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현재 민 대표는 해당 투자자가 자신의 지인이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주술 경영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께름칙한 답변을 내놔 의문을 자아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민 대표는 무속인 B씨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부터 신규 레이블 설립 방안, 경영 활동과 인사 관련 문제까지 의논했으나, 민 대표는 이번에도 "지인인데 무속인일 뿐이다. 무속인은 지인으로 두면 안 되냐"는 답변을 건네기만 했다.

풋옵션 인상을 하이브 측에 요구한 것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당초 민 대표는 영업 이익의 13배에 해당하는 풋옵션을 약속받았는데,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하이브 측에 30배수를 요구한 것. 이에 대한 가치는 약 2~3000억 원에 달한다. 논란이 일자 민 대표는 "보이그룹의 제작 가치를 반영한 요구사항"라 해명했으나 대중을 설득하진 못했다.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보이그룹의 가치를 벌써부터 매긴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엔 하이브가 수백억을 투자해 제작한 뉴진스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해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가 주장한 '노예설'의 진실도 드러났다. 앞서 민 대표는 경업 금지 조항과 5% 지분에 대한 매각 금지 조항을 이유로 대며 "하이브가 자신을 노예처럼 묶어두려 한다"라고 억울해한 바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 매각이 가능하며, 이와 동시에 경업 금지도 풀린다. 가만히만 있어도 1000억을 품에 안는 상황이었다는 것. 논란이 된 나머지 지분과 관련해서도 하이브 측은 "지난해 12월, 이미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냈었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현재 양측이 주장한 내용과, 사실로 밝혀진 것들을 종합해 본다면 민 대표는 어도어 경영진과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시나리오를 짠 적이 있으며, 무속인 및 제 3의 투자자와 회사 경영에 대해 의논한 바 있고, 풋옵션 인상 및 뉴진스 계약 해지 역시 하이브 측에 요구했다. 기자회견 장소에서 눈물을 쏟으며 억울함을 표한 것과 달리, 하이브 측이 주장한 대부분의 의혹들이 일부분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물론 민 대표의 말처럼 '경영권 찬탈 상상'만 갖고 배임 혐의를 그에게 적용할 순 없겠지만 그에게 어떤 잘못도 없다고 하기엔 어려운 상태다. 여전히 서로를 향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과연 민 대표와 뉴진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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