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내내 ‘집’에 있어 “그래서 가정의 달?” 나가도 ‘돈’, 시켜도 ‘돈’ 이래서야.. “줄이겠지만, 여행은 간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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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잇따라 가계 부담↑지출 ‘보릿고개’
햄버거와 피자 등 외식 가격 ‘줄상승’ 압박
놀이시설 이용료 인상.. 긴축 재정 불가피
5월 직장인, 경비 “줄이지만“.. “여행 계획”


가정의 달, 4일부터 6일까지 황금연휴가 왔지만 어째 가정 내 가계 주름살을 펴기는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나가 즐기는 것도 지출 규모가 만만치 않아진데다, 외식이며 밥상 물가까지 죄다 올라 가계 부담이 커진 탓입니다.

직장인들은 모처럼 연휴, 여행 비용 절감으로 긴축 재정까지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보다 여행 계획은 줄었다는데, 그래도 나가는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 농산물 등 원재료비 올라., 외식 비용 부담 커져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외식 물가는 5년 만에 20.3%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1분기 전체 물가 상승률(13.6%)을 크게 웃돌았는데 옷(13.8%)이나 화장품(15.4%), 책(6.4%)보다도 상승 폭이 컸습니다.

지난달 외식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2.9%)을 넘어섰습니다.

김밥이나 짜장면 등 자주 찾는 외식 메뉴도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프랜차이즈 김밥집의 김밥 한 줄 가격은 이미 5,000원 안팎에 달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가격은 평균 3,323원으로 1년 전보다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냉면으로 7.2% 올라 한 그릇 평균 1만 1,462원을 기록했습니다.

김밥에 냉면, 짜장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라 2%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외식비 상승세는 원재료인 농산물 등 가격 인상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1분기 채소‧과일만 해도 5년 전보다 31.4%‧74.5%, 1년 전보다 10.7%‧36.4%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3%)을 크게 웃돌았을 정도입니다.


■ 외식 물가 ‘고공행진’.. 즐길거리 부담 ‘압박’

재료비 부담에 맞물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도 줄줄이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굽네치킨이 지난달 2년만에 치킨값을 1,900원씩 올렸습니다. 대표 메뉴 가격이 1만 8,000원에서 1만 9,900원으로 올라 배달료를 빼도 사실상 ‘2만 원대’ 치킨이 자릴 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파파이스가 치킨‧샌드위치‧디저트‧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습니다.

여기에 맥도날드가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은 인상 폭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가격 파장이 번지는 양상입니다.

비단 먹는 것만이 아니라 노는 것도 마찬가지, 이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놀이시설이용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습니다. 

국내 대표 놀이공원인  ‘E’랜드나 ’L’월드 등 이용권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가 하면 나들이 비용으로 분류가능한 콘도이용료(6.8%), 호텔숙박료(4%) 등의 가격 인상률도 전체 물가상승률(2.9%)을 웃돌면서 가계 재정을 옥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안 쓰고, 덜 나가겠다”.. ”돈 좋지만 말치레 싫어“

이같은 현실에, 직장인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여행 계획을 ‘비용 절감’에 맞춘다는 한 기업체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이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한일합섬, 유진로지스틱스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70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 가정의 달 예상 경비는 평균 79만 6,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80만 원보다 4,000원 정도 줄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여행 계획이 줄어 예상 경비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의 달 계획에 대해, 지난해 응답자의 35.2%가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반면, 올해는 6.4%포인트(p) 감소한 28.8%만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문화생활 및 나들이’(39.2%), ‘집에서 휴식’(15.2%), ‘계획 없음’(8.7%), ‘취미 및 레저활동’(8.1%) 등이 있었습니다.

가정의 달 지출비용 중에선 ‘부모님 및 자녀 용돈’(63.1%)을 가장 부담된다고 꼽았습니다. ‘기념일 선물’(15.8%), ‘외식비 및 관람료’(12.1%), ‘교통비 및 숙박비’(6.9%), ‘기타’(2.1%) 등 순으로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20대부터 50대 이상 전 세대가 모두 ‘현금 및 상품권’(67.0%)을 1순위로, 가장 받기 싫은 선물로는 전체 응답자의 26.7%가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답했습니다.

연차 사용일정은 어린이날이 있는 ‘5월 둘째 주’가 13.6%로 가장 많고, ‘5월 셋째 주’(11.2%), ‘5월 첫째 주’(9.0%), ‘5월 넷째 주’(6.7%), ‘5월 다섯째 주’(5.1%)로 나타났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여행 수요가 임직원들의 연휴 계획과 지출에도 반영됐다”며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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