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떠나 '이적 성공 신화' 다이어, 그가 옳았나? '세트피스 문제' 포스테코글루에 "전술 훈련 없다"→"힘든 시간이었어"

이현석 2024. 5.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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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풋볼런던 캡처
사진=영국 풋볼런던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다이어의 인터뷰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감독 평가가 눈길을 끈다.

토트넘은 최근 세트피스 문제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즌 막판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한 시점에서 토트넘의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최근 경기들에서 실점의 원인이 됐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할 당시에도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만 2골을 실점했고, 직전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실점해 0대2 패배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두 번의 패배로 4위 경쟁의 희망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고집을 놓지 않았다. 아스널전 이후 "그것은 우리가 할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세트피스 수비도 매우 열악했지만, 그 외에도 고쳐야 할 것이 많다"라고 밝힌 데 이어 첼시전이 끝나고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게임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부족했다"라며 선수단이 전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는 점만 강조했다.

반면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파페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등은 세트피스에 대한 문제점을 강조하는 인터뷰를 남겨 선수단과 감독의 충돌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다이어의 평가가 재평가를 받게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풋볼런던은 3일(한국시각)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최악의 6개월을 보내게 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털어놨다'라고 그의 인터뷰에 대해 보도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선수 경력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전반기까지는 토트넘에서 벤치에만 자리하며 전력 외 자원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합류 이후 주전으로 도약했다. 기존 주전이었던 김민재까지 제치고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다이어는 최근까지도 단단한 수비력으로 독일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이어는 지난 4월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경험한 훈련에 대해 간접적인 비판을 내비쳤다. 그는 "흥미롭게도 포스테코글루는 어떤 전술적 훈련도 하지 않았다. 그가 하는 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훈련을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콘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술적인 작업이 많았다. 너무 잘 훈련받아서 나에게 뿌리내릴 수 있었다"라며 포스테코글루와 콘테의 전술 훈련에 대해 비교하며 지적했다.

이어 "뛰지 못한 것 외에는 즐거웠다. 좋은 코치들이 있었고, 그의 미팅과 훈련에서의 강렬함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술적인 면모나, 인간적인 부분 대신 약간의 칭찬만을 남겼다.

다이어의 발언에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다이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전술 훈련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어떻게 전술적으로 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당연히 전술적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반박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이번 세트피스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의 디테일한 전술 지시 등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는 당시 "우리가 하는 훈련은 플레이할 방식대로 준비하는 것뿐이라고 말할 것이다"라며 전체적인 경기 방식에 중점을 둔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이어는 이번 풋볼런던이 보도한 인터뷰에서도 "나는 내 자신을 믿고, 이 정도 수준에서 뛰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이 첫 6개월의 어려움을 이겨낸 믿음이자, 방식이며 자랑스럽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 정신력을 믿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힘들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다이어는 이번 인터뷰에서 현재 스승인 투헬에 대해서 호평을 남겼다. 그는 "투헬은 훌륭한 사람이다. EPL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매우 진실하다. 그와 함께 일해서 좋고, 짧은 시간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의 부진과 함께 다이어의 평가에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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