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계 삼겹살’ 음식점, 여전히 손님 ‘가득’…품질 달라졌을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김기환 2024. 5.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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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최근 '비계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제주지역 한 음식점 사장이 공개 사과했다.

이 게시글에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커지자 A음식점 사장은 "당시 상황과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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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굽다 비계 많은 부위는 도로 가져가
사장 “오겹살 200g 서비스” 약속도 지켜
제주지사 “위생 관련 부서 통해 점검 지시”
“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최근 ‘비계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제주지역 한 음식점 사장이 공개 사과했다. 과연 품질과 서비스가 달라졌을까.
2일 오후 6시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A음식점. 지인과 함께 찾은 음식점 내부는 고객들로 가득 찼다. 최근 ‘비계 삼겹살’로 온오프라인에서 떠들썩했던 장소가 맞는 지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논란이 된 제주 A음식점 ‘비계 삼겹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입구쪽 빈 테이블 앉아 삽겹살 2인분을 주문하자 직원은 “한 대 기준으로 주문을 받는다”고 했다. “한 대는 500~800g”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주문 후 10여 분 만에 백김치, 미나리 무침, 상추, 된장 등 밑반찬이 테이블에 놓이고 곧바로 삼겹살이 불판에 올려졌다. 기존 문제가 된 비계 삽겹살에 비해 살코기 비중이 많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비계 부위가 많았다. 

그래선지, 직원이 고기를 굽다 비계 부위가 많은 부분은 되가져간 뒤 살코기 비중이 좀 더 있는 삼겹살로 다시 가져왔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비계 삼겹살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제주 A음식점에서 판매중인 삼겹살.
직원은 “비계 부위가 많아 살코기 부분이 많은 삼겹살을 새로 가져왔다”면서 “추가로 200g을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했다.

삼겹살 추가 제공은 이 음식점 사장이 전날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오겹살 200g을 제공한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기자가 식사를 하는 동안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장이 사과까지 했는데 설마 비계 삼겹을 주겠냐”며 “전반적으로 음식점도 깔끔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았다”고 했다. 50대로 보이는 다른 고객은 “여전히 비계 부위가 많다”고 불평했다. 논란 이후 살코기 비중이 늘긴했지만, 소비자 시각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 것이다. 
6일 제주 A음식점에서 서비스로 나온 삼겹살.
6일 제주 A음식점에서 판매중인 삼겹살.
이날 기자가 먹은 삼겹살 한 대와 사이다 한 병 가격은 6만2000원 이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커뮤니티에는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98% 이상이 비계인 15만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하겠다”며 당시 주문했던 삼겹살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커지자 A음식점 사장은 “당시 상황과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영훈 제주지사. 뉴시스
한편 ‘비계 삼겹살’ 판매 논란에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위생 관련 부서를 통해 이 같은 문제가 없도록 점검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위생 관련 부서에서는 음식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으므로 그런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홍보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점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다만, 요리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식문화 자체에 차이도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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