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와 의리 지킨 37세 ‘신데렐라’ 바디, EPL서 다시 동화 쓸까

장민석 기자 2024. 5. 3. 15: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스터 시티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 등극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 베팅 업체가 내다본 우승 확률 ‘5000분의 1′을 뚫고 기적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잉글랜드). 2009년만 해도 낮에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엔 8부 리그에서 공을 찼던 바디는 5~7부 리그 팀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성장해 2012년 챔피언십(2부)에 있던 레스터 시티에 입단했고, 4년 뒤 EPL에서 한 시즌 24골을 터뜨린 특급 골잡이가 됐다. 바디가 우승 시즌에 기록한 11경기 연속 골은 EPL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제이미 바디(가운데 9번)가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을 승리로 이끌고 EPL 승격을 확정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PL 활약에 힘입어 잉글랜드 국가대표 꿈까지 이룬 ‘신데렐라’ 바디를 두고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특히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아스널과는 계약 직전까지 갔는데 바디는 고심 끝에 잔류를 택하며 레스터 시티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다.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아 올린 바디는 2019-2020시즌엔 23골로 EPL 득점왕을 차지하는 영광도 누렸다.

깜짝 우승 이후에도 꾸준히 중상위권을 맴돌던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EPL 18위에 그치며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바디가 3골에 머문 것이 뼈아팠다. 어느덧 30대 중반(37세) 노장이 된 그가 9년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가자 팀을 떠나거나 은퇴할 것이란 전망도 많았지만, 바디는 이번에도 팀을 지켰다. 그리고 올 시즌 그는 노쇠화 우려를 비웃듯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달 30일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에서 바디의 두 골로 3대0으로 승리하며 2부 리그 우승을 확정, 한 시즌 만에 다시 EPL로 올라가게 됐다.

4일 블랙번과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 놓은 바디는 18골로 이번 시즌 2부 리그 득점 5위를 달린다. 레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서 190골을 터뜨렸다. 2016년 EPL 우승 멤버 중 유일하게 레스터 시티에 남아 있는 바디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아직 축구화를 벗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다음 시즌 EPL 무대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