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넘어온 ‘수상한 풍선’에 군 발칵… “中정찰풍선 가능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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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상의 비행체가 북한 상공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나 우리 영공까지 넘어로는 걸 파악한 우리 군이 경공격기를 출격시켜 사격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비행체가 크고 작은 풍선 여러 개를 다발 형태로 묶은 민간 광고용 풍선으로 밝혀지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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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군 당국에 따르면 3월 20일 오후 2시 반쯤 서해 백령도의 해병대 6여단이 운용하는 대공레이더에 NLL을 넘어 남하하는 수상한 비행체가 포착됐다. 해병대는 이 물체가 북한 무인기나 중국 정찰풍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즉각 상황을 해군, 공군 등에 전파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즉각 대응 작전 지휘에 나섰다.
공군이 KA-1 경공격기를 비상 출격시켜 이 비행체에 기총 사격하자 비행체는 곧장 추락했다. 해군은 함정을 급파해 잔해 수거에 나섰다. 그러나 추락 해역이 NLL에 인접한 위험 수역인 데다 비행체 크기가 작아 잔해를 발견하진 못하고 작전을 종료했다.
다만 KA-1 경공격기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와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문제의 비행체는 빨강, 노랑 등 여러 색이 섞인 민간 광고용 풍선으로 확인됐다. 큰 풍선을 중심으로 작은 풍선 여러 개를 주위에 둘러 다발로 만든 형태의 무동력 풍선이었던 것. 군 관계자는 “군 내부 분석 결과 중국이 최근 띄워 논란이 된 정찰풍선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정찰 활동에 필요한 장치가 장착된 형태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 1월에도 서해 공해상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포착돼 공군이 F-15K 전투기 편대를 출격시키는 등 비상이 걸렸던 적이 있다. 당시 이 비행체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은 중국 소녀 모습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풍선으로 확인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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