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절 연휴에 ‘마라탕 버스’가 등장한 까닭은
인구 300만 명의 도시인 중국 간쑤성 톈수이에서는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1~5일) 기간에 ‘마라탕 버스’를 운영한다. 톈수이 기차역 앞에 대형 버스들을 배치해 여행객들을 마라탕 거리로 태워 나르는 것이다. 올해 들어 샤오훙수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톈수이의 특색 고추 양념인 ‘홍유(紅油) 라즈’를 넣어 만든 마라탕이 널리 알려졌다. 이 양념은 월계수잎, 산초 등 향신료에 팔팔 끓는 기름을 부어 만드는데 ‘군침 돌게 빨갛지만, 혀를 찌를 정도로 맵지는 않은 매력적인 맛’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덕에 톈수이는 ‘마라탕의 성지’로 떠올랐다. 톈수이시 당국은 올해 노동절 연휴에 최소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이 내수 경제 회복을 위해 ‘연휴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올해 1~2월 ‘춘제(중국 설) 특수’로 1분기 경제성장률 등 각종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자 각지에서 명절 소비 증진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다.
베이징에서는 노동절 기간에만 2000여 회의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섬 지역인 하이난성은 ‘비행기표=관광지 입장권’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관광객들에게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증정하고 있다. 푸젠성은 ‘푸젠 문화관광 소비 축제’를 열고 호텔 예약 시 관광지 입장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저장성에서는 180개 이상의 문화 행사, 소비 촉진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인들의 관광 수요는 급증했다. 3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교통운수부는 1~2일 중국의 지역 간 이동 연인원이 6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휴 둘째 날에는 이동 인구가 2억8500만명에 달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3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CTV는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노동절 연휴의 내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방역 해제 첫해인 작년보다 13%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연휴 첫날부터 비극적인 사고가 벌어졌다. 1일 광둥성에서 고속도로가 무너져 3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오전 2시 10분 광둥성과 푸젠성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메이저우시 메이다고속도로의 노면이 갑자기 무너졌다. 붕괴한 노면 길이는 17.9m, 면적은 184.3㎡에 달했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20여 대의 차량이 산비탈로 추락했다. 2일 중국 국영 CCTV는 사망자 36명, 부상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산 경사면에 위치한 사고 구간이 지지 구조물 등이 없는 상태에서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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