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화 시작될까...김상식 감독,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계약 기간 2년 [공식발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5. 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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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박항서(64) 전 베트남 감독에 이은 제 2의 한국 출신 지도자 신화가 시작될까. 김상식 신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3일(한국시간)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김상식 감독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약 2년인 오는 2026년 3월 31일까지다. 이 기간 김상식 신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모두 맡을 예정이다. 오는 6일 공식 감독 계약 체결식도 열린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제공
이로써 약 한 달 열흘 정도 사령탑이 없었던 베트남 축구대표팀도 ‘식사마’ 김상식 감독 체제서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길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석이 된 건 지난 3월 26일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서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필리프 트루시에 전 감독의 부진이 이어지고 베트남 내에서 경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계약해지 형식으로 교체를 결정한 베트남축구협회였다.

결과적으로 박 전 감독이 큰 영향을 남겼던 한국 축구의 유산을 김상식 감독을 통해 다시 이어가겠다는 의중이 담긴 감독 선임이다. 동시에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을 비롯해 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등 동아시아에 다시 불어닥치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 붐 속에 베트남 축구협회가 가장 실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상식 2021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감독상. 사진=김영구 기자
김 감독 개인으로도 첫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자신의 감독 커리어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2021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아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김 감독은 그해 전북을 K리그 1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듬해힌 2022년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런 전북의 호성적에 힘입어 김 감독은 K리그1 올해의 감독상과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지도자로서도 황금기를 보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기복 있는 경기력 문제가 3년차 시즌이었던 2023년 성적 부진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해 5월 전북 사령탑에서 자진 사임하며 물러나 1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K리그1 최고클럽에서 영광과 아픔을 동시에 경험했던 그 경험을 베트남축구협회가 높이 산 것으로 알려진다.

박항서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박 전 감독의 영향이 아직 크게 드리운 베트남인만큼 김 감독의 적응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김 신임 감독 앞에 놓여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베트남의 숙원인 월드컵 진출을 위한 사전단계인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이 가장 큰 숙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의 경우 각 조 상위 2개 팀이 3차 예선에 오르는데, 베트남은 F조 2위(승점 7) 인도네시아에 승점 4점 뒤진 3위(승점 3)로 내려앉아 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은 남은 2경기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3차 예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6월 6일로 예정된 아시아 2차 예선 필리핀전과 11일 이라크전을 모두 승리해야만 자력 3차 예선 진출이 가능하다.

많은 베트남 국민들이 여전히 ‘파파 박’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의 돌풍을 기억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3차 예선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쿼터 숫자도 최대 9장까지가 된 현재의 시스템이었다면 당시 충분히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도 해낼 수 있었던 선전이었다.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바꿔놨던 박항서 전 감독이었다. 박 감독 체제에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거듭났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동남아 축구 맹주를 가리는 2018년 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했고, 2019년 아시안컵 본선 8강 진출 등을 이뤘다.

그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2019년과 2021년 U-23 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 게임 2연패를 달성했고,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까지 밟으며 각급 대표팀이 빠른 성장과 함께 성과까지 달성했다.

이제 바톤은 김 감독에게 넘어왔다. 트루시에 전 감독 체제서 베트남은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며 과거의 영광을 모두 잃었다. 베트남 축구 부활의 중책을 짊어진 김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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