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제동… 추가 자료 요구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안에 대해 반독점 심사를 벌이는 미국 법무부가 추가 세부 자료를 요청한 탓이다.

3일 NHK·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이날 US스틸 인수 시기 목표를 올해 9월에서 12월까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미국 법무부로부터 독점금지법 심사와 관련해 추가 정보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통상 법무부의 추가 자료 요청이 있으면 법적 심사는 길어진다”면서 “심사를 통과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이 관계 당국의 심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강한 결의로 이번 인수를 완료시키겠다고 했다”면서 “미국 대선 이후도 인수 시기로 염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US스틸 주주들도 지난달 이를 압도적으로 찬성했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과 철강노조는 반대입장을 밝혀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철강노조 본부를 찾아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기업이었다”며 “완전한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유권자 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 주로 꼽힌다.

US스틸은 지난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다. 122년의 역사가 있어 미국에서는 철강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본제철은 세계 4위 철강회사로,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조강 능력 1억 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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