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자유지수 62위…최고는 노무현 정부, 최악은

정원식 기자 2024. 5. 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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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2024 보고서…작년보다 15계단 추락
노무현 정부 때 31위, 박근혜 정부 때 70위 ‘역대 최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국의 언론 자유가 1년 사이에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국경없는기자회(RSF)가 공개한 ‘2024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 자유는 62위를 기록해 지난해 47위에서 15계단 미끄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2024 World Press Freedom Index - journalism under political pressure
     https://rsf.org/en/2024-world-press-freedom-index-journalism-under-political-pressure?data_type=general&year=2024

한국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역대 최고인 3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69위로 하락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에는 70위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2022년에는 41~43위 수준을 유지했다.

RSF는 전 세계 180개국의 언론 자유 환경을 평가해 ‘좋음’, ‘양호함’, ‘문제 있음’, ‘나쁨’,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이탈리아(46위), 미국(55위), 일본(70위) 등과 ‘문제 있음’ 그룹에 속했다. 한국은 지난해에는 ‘양호’ 그룹에 포함됐다.

RSF는 “한국의 몇몇 언론사들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 위협을 받았다”면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선두주자인 한국은 언론의 자유와 다원주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지만 기업과의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언론인들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평가했다.

RSF는 또 “한국 언론인은 때때로 온라인 괴롭힘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호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171위), 중국(172위), 베트남(174위) 등 아시아 국가의 언론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중 동티모르가 20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올해 언론 자유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노르웨이는 8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덴마크가 2위, 스웨덴이 3위를 차지해 북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북한은 올해는 3계단 상승한 177위를 기록했다.

북한에 이어 아프가니스탄(178위), 시리아(179위), 에리트레아(180위)가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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