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에 가짜석유 주의보...5년간 322건 적발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2024. 5.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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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가짜석유' 주의보가 켜졌다.

가짜석유는 내연기관을 손상시키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데다 탈세를 동반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적발된 가짜석유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경유에 비교적 저렴한 등유를 섞어 파는 방식이다.

탱크로리에 가짜석유를 싣고 와 직접 주유하는 방식인데 게릴라식으로 판매가 이뤄져 적발이 쉽지 않아 통계 이면의 가짜석유 거래도 적잖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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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석유 판매 주유소, 올해 13곳 적발
경유에 등유 섞어 판매하는 수법 많아
게릴라식 가짜석유 이동판매도 지속
정유업계 “석유제품 가격 인상 자제”
주유 [사진제공=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가짜석유’ 주의보가 켜졌다. 가짜석유는 내연기관을 손상시키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데다 탈세를 동반해 주의가 필요하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이날까지 약 5년간 적발된 가짜석유 판매 주유소는 총 322곳에 달한다. 올들어 13곳이 적발됐다.

가짜석유는 휘발유나 경유에 다른 물질이 섞여 순도가 낮은 석유를 말한다. 최근 적발된 가짜석유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경유에 비교적 저렴한 등유를 섞어 파는 방식이다.

주유소에서 가짜석유를 판매하는 경우 못지 않게 많은 게 차고지나 건설현장에서 벌어지는 가짜석유 거래다. 탱크로리에 가짜석유를 싣고 와 직접 주유하는 방식인데 게릴라식으로 판매가 이뤄져 적발이 쉽지 않아 통계 이면의 가짜석유 거래도 적잖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짜석유를 지속적으로 주입하게 되면 차량 내연기간이 손상될 뿐 아니라 불완전 연소에 의한 유해물질 배출로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020년 10월 충남 공주와 논산의 한 주유소에서 폐유가 섞인 가짜석유를 주유한 차량 100여대가 잇달아 도로변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엔진이 망가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비자들로서는 육안으로 가짜 석유를 구별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알아채기 어려운 만큼 정부 단속과 사전 차단이 더욱 중요한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주유소가 아닌 탱크로리에서 따로 기름을 팔거나 가격이 너무 싼 경우 가짜석유일 수 있어 의심해야 한다”며 “급하게 주유가 필요한 상황을 막기 위해 장거리 운전할 때는 고속도로 알뜰휴게소같이 믿을 만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꽉 채운 뒤 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부처들과 작년 10월부터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운영하며 가짜석유를 비롯한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이날 산업부와 정유업계, 알뜰주유소 운영사, 석유공사는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국제유가 상승의 부담이 국민들께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업계에 당부했다. 정유업계에서도 어려운 민생상황에 공감하며 석유제품 공급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또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인상도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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