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불매" 유럽 똘똘 뭉치니…'푸틴 돈 줄' 가스회사 대규모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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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가스프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 줄'로 알려진 국영 가스 기업이다.
지난 2001년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밀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면서 가스프롬은 러시아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러시아 대통령의 자금줄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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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공급원 찾은 유럽, 러 가스 의존도 40%→8%
러시아의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 가스 구매를 중단하면서 가스 무역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가스프롬은 지난해 6290억루블(한화 약 9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적자를 냈던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첫 연간 손실이다.
지난해 가스프롬의 매출도 8조5000억루블(122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특히 2022년 8조4000억루블이던 가스 판매 매출이 4조1000억루블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가스프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 줄'로 알려진 국영 가스 기업이다. 지난 2001년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밀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면서 가스프롬은 러시아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러시아 대통령의 자금줄로 통했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에도 1조2000억루블(약 17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 경제 제재에 나섰지만 러시아가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가스 판매 수익이 있었다.
당시는 유럽 주요국의 러시아 가스 수입 의존도가 워낙 높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제재하고 싶어도 단번에 주문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치솟는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도 가스프롬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유럽이 러시아를 대체할 가스 공급원을 찾아내면서 제재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따뜻한 날씨와 국제 가스 가격 하락 등이 맞물려 가스프롬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러시아 외 가스 판매 수익은 2022년 7조3000억루블에서 지난해 2조9000억루블로 급감했다. 유럽연합(EU) 통계에서도 전체 가스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0%에서 2023년 8%로 낮아졌다. 지난해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프롬 가스관 물동량은 1970년대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산도 궤를 같이 한다.
시장에선 한 때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했던 가스프롬이 유럽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수입원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스프롬은 대유럽 판매가 감소한 반면 중국의 주문이 늘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대중 수출은 최근 10년간 평균치(2300억㎥)의 약 10분의 1(220억㎥)에 그쳤다.
크레이그 케네디 전 뱅크오브아메리카 부의장은 "가스프롬의 유럽 매출 손실은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그 이전의 사업 모델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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