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도 '거거익선'…'고용량' 서버 D램, 주도권 경쟁

이인준 기자 2024. 5. 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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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에 이어 서버용 D램도 AI시대 '히트상품'
삼성·SK하닉 선두 경쟁에 마이크론도 추격전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 시장 경쟁 치열할 듯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1b DDR5 서버용 64기가바이트 D램 모듈. (사진=SK하이닉스) 2023.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로 주목받는 고성능 메모리 시장의 주역이 고대역폭메모리(HBM)만은 아니다. 서버 D램 시장도 지난해 바닥을 짚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섰다.

서버 D램은 '데이터센터' 서버 구축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로, 일반 제품보다 4배가량 더 비싼 고부가 제품이다. D램 업계가 이제 막 침체에서 깨어나 반등을 시작하자, D램 업계는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한 상태다.

서버 D램, 바닥 짚고 반등 본격화

3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버 D램 매출은 51억4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42억200억 달러 대비 22.5% 증가했다. 서버 D램 시장이 역대급 침체가 나타난 지난해 2분기(24억5200만 달러) 대비 매출이 2배로 증가했다.

서버 D램 시장이 살아난 배경은 AI나 고성능컴퓨팅(HPC)과 관련해 새롭게 등장한 애플리케이션이 제품 수요 성장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에는 HBM이 탑재되지만, 메인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에는 DDR5 같은 서버용 D램이 주로 사용된다.

최근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이 AI 관련 서버 구축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 효율적으로 서버를 구축하려다보니 메모리의 고용량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시장의 주력 제품이 64GB 모듈에서 128GB 이상으로 넘어가며, 올해 1분기에도 서버 D램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전체 메모리 시장의 약 5%(금액 기준)를 차지한 HBM과 고용량 D램 모듈 등 AI 메모리 비중은 2028년 6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 D램 삼성·SK '2강' 체제…마이크론 도전장에도 '여유'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서버 D램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다. 지난해 4분기 기준 45%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41%)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업계 1위를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D램 업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6%로, 전년 같은 분기 77% 대비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photocdj@newsis.com

같은 기간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2%에서 13%로 감소했다. 마이크론은 하지만 최근 128GB 용량 32Gb DDR5 서버용 D램 모듈을 출시하고, 인텔로부터 서버용 CPU에 대한 호환성 검증을 받아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다.

이에 맞서 한국 D램 업체들은 서버 D램의 128GB(기가바이트) 이상 고용량화 시장에 적극 대응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힐 전망이다.

현재 고용량 서버용 D램 상용화는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256GB의 고용량 제품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서버용 D램 생산을 확대한다. 특히 지난해 단일 칩 기준 역대 최대 용량인 32Gb(킬로비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고용량 서버 D램 모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삼성전자의 고용량 D램 제품을 사용해 모듈을 제작하면, 128GB 기준 필요한 D램의 개수가 64개에서 32개로 절반이 된다. 또 생산 난도가 높은 TSV(실리콘관통전극) 기술을 쓰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증가하는 생성형 AI향 선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향 제품의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버 D램의 2분기 비트 증가율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연내 32Gb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콘콜을 통해 "향후 1b㎚(12~13나노미터) 기반의 32Gb DDR5 제품 출시를 통해 고용량 서버 D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마이크론 서버 D램 제품. (사진=마이크론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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