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양치질은 '칫솔질+치실질' 바람직

김현정 2024. 5. 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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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입속 탐험]

치과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충치나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은 플라그입니다. 플라그는 음식을 먹은 후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이용해 살아가는 구강세균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자라납니다. 흥미롭게도 치아마다, 각 치아의 위치에 따라 모양과 구성이 서로 다릅니다. 특히 잇몸 안과 밖은 산소 환경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잇몸 밖 플라그와 상대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잇몸 안 플라그는 형태학적, 세균학적으로 구별이 가능합니다.

치아에 붙어있는 플라그의 복잡성은 박테리아와 기질 사이, 그리고 성숙한 플라그에서 발견되는 모든 박테리아 구성 요소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생각하면, 현재 상용화된 치주염 치료제가 왜 없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인 치주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찾으려면 앞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효과적인 플라그 제거는 구강건강에 필수적입니다. 치과질환을 예방하려면 본인의 구강 상태에 맞는 제대로 된 칫솔을 사용해야 합니다. 올바른 칫솔질을 통한 플라그의 기계적 제거와 함께 하루 한 번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 속에 있는 플라그를 치실질로 제거해야 합니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2011~2014년 시행한 구강건강 실태조사에서 치실 사용 설문에 응한 7661명 중 치주검사를 한 6939명의 40%는 치주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령, 성별, 흡연, 음주, 소득 및 치과 방문을 감안한 조사 결과를 보면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일주일에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의 치주염 발생률이 17% 더 낮았습니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치주염에 걸릴 확률이 2배 더 높았으며, 젊은 피험자, 비흡연자, 고소득자는 치주염 발생률이 낮았습니다.

단순히 칫솔만을 사용했을 때 플라그 제거 효과는 58%에 불과하지만,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86%로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불소 노출이 적은 초등학교 어린이 젖니에 1.7년 동안 치실을 사용한 결과 충치 위험을 40%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3년 동안 3개월마다 전문적으로 치실을 사용하거나, 청소년이 2년 동안 스스로 치실을 사용했을 경우 충치 위험이 줄어들지 않은 것을 보면 누가 어떻게 구강관리를 하는 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플라그 제거를 위해 어떤 치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우선 치아 사이 공간 너비에 맞는 치실을 선택해야 합니다. 치아 사이가 좁은데 굵은 치실을 사용했다간 치아 틈이 벌어질 수 있고, 이는 음식물이 낄 공간을 마련해 잇몸 염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치과의사들이 이쑤시개 사용을 권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치아를 하나씩 이동하면서 새로운 부분으로 닦으려면, 치실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길이인 약 40~50cm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림과 같이 10~15cm 정도의 간격이 되도록 양손 가운데 손가락 끝 관절에 가볍게 감으면 준비는 끝납니다. 한 번에 사용할 4cm 가량의 치실만 남겨 엄지와 검지로 잡고 주로 검지로 치실을 조작합니다. 치실을 부드럽게 치아 사이로 지그재그로 미끄러지게 합니다. 치아 사이에 끼우고 치아 옆 면을 따라 양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음식물 찌꺼기가 치실에 묻게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치실로 이동하면 모든 치아의 옆면을 잇몸 속까지 닦습니다. 이 때 치실을 끼울 때나 끼우고 닦을 때 무리한 힘을 주면 잇몸이 다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테이프형 실은 얇고 넓적한 형태로 마치 수정 테이프 모양과 같으며 표면은 매끄러운 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좁은 치아 사이에도 미끄러지듯 쉽게 들어가서 잇몸에 자극이 적고, 좁은 치아 사이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기 쉽습니다.

치실을 처음 사용한다면 손가락에 실을 감아 팽팽히 당긴 채로 치아 사이에 어떻게 넣어야 하는 지 모르고, 알더라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손잡이형 치실을 권해드립니다. 한 손으로만 잡고 이쑤시개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입을 아주 크게 벌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플라스틱 사용과 관련된 환경 문제 때문에 권해드리지는 않습니다.

치실은 칫솔질과는 다르게 연마제가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치아에 붙어있는 플라그만 부드러운 실로 물리적으로 제거하므로 치아를 마모하지는 않습니다.

치실을 사용할 때 피가 난다면 잇몸이 약해져 있거나 치주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며칠 지나도 계속 피가 나오면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으시길 추천합니다. 또한 치실을 사용하면서 치아 사이가 넓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으나, 이쑤시개 사용과는 달리 염증으로 부어있던 잇몸이 좋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칫솔질이 잘 안 되는 어린이들도 치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양치질 효과가 의심스러운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들이는 것은 구강건강 뿐만 아니라 '평생건강'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오늘은 치실을 이용한 구강관리에 대해 챗GPT에게 질문했습니다.

멋진 대답입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 양치질 지침인 '2-2-1'은 하루에 2번 2분 동안 칫솔질을 하고, 최소 1번 치아 사이 삼각공간을 치실질 하는 것입다. 매일 치실로 모든 치아의 면을 따라 슬라이딩하며 꼼꼼히 닦아주세요. 어린이 구강관리에서도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사용까지 날마다 지도해 주세요.

참고문헌

Cepeda MS, Weinstein R, Blacketer C, Lynch MC. Association of flossing/inter-dental cleaning and periodontitis in adults. J Clin Periodontol. 2017;44(9):866-871. doi:10.1111/jcpe.12765

Hujoel PP, Cunha-Cruz J, Banting DW, Loesche WJ. Dental Flossing and Interproximal Caries: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Dental Research. 2006;85(4):298-305. doi:10.1177/154405910608500404

김현정 교수 (s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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