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 누구?…"불안해 말라" 술렁이는 벅셔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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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셔해서웨이를 60년째 이끌고 있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3)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후계자 그렉 아벨(61·사진)이 버핏과 같은 투자 자율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회사 내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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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낙점받은 비보험 부문 부회장 '그렉 아벨'
이사회선 "버핏에게 줬던 신뢰 수준과 차이 있어"
투자 책임자 거론되는 테드 웨슬러·토드 콤스는
10년 간 투자 수익률 버핏·S&P500에 못 미쳐
벅셔해서웨이를 60년째 이끌고 있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3)의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후계자 그렉 아벨(61·사진)이 버핏과 같은 투자 자율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회사 내에서 나왔다.
로널드 올슨 벅셔해서웨이 이사는 2일(현지시간)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아벨이 버핏과 같은 수준으로 현금을 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버핏에게 가졌던 신뢰 수준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워런을 대신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한동안 우리 곁에 있을 테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라고 덧붙였다.
아벨은 벅셔해서웨이의 비보험 사업 부문 부회장으로 회사를 이끌 차기 지도자로 낙점된 인물이다. 버핏은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오늘 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경영권을 인수할 사람은 그렉이라고 이사들이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쿠퍼스하우스(PwC)에서 1992년 경력을 시작한 아벨은 이후 벅셔해서웨이에 인수되는 전력회사 캘에너지에 입사했고, 버핏의 인정을 받아 벅셔해서웨이 자회사인 벅셔해서웨이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버핏의 뒤를 이어 3540억달러(약 482조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담당할 최고투자책임자(CIO)로는 테드 웨슬러와 토드 콤스가 거론된다. 둘은 각각 자신의 헤지펀드를 운영했지만 벅셔해서웨이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월가에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웨슬러는 2010년부터 2년 연속 자선 경매에서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버핏과 점심을 먹으면서 버핏의 눈에 들었다. 콤스는 2010년 고(故) 찰리 멍거 부회장에게 편지를 써서 만난 뒤 벅셔해서웨이와 인연을 맺었다.
둘은 버핏이 "물건을 사고팔기 전 나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라고 할 만큼 투자 자율성을 인정받았다. 다만 이들의 성과가 버핏은 물론 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은 깊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웨슬러와 콤스가 운용하는 자산은 약 270억달러로 지난 10년간 113%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버핏은 165%, S&P500 지수는 211% 성장했다.
버핏은 오는 4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후계 등과 관련한 주주들의 질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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