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커져 힘들다더니…롯데웰푸드 1분기 영업이익 작년 2배

유선희 기자 2024. 5. 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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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코코아 가격이 급등해 더는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며 초콜릿 과자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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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칸쵸 12% 인상하며 “코코아값 급등”
1~3월 영업이익 373억원…작년 대비 100.6%↑
“싸게 산 재고분 사용…2분기부터 영향” 해명
대형마트 초콜릿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롯데웰푸드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코코아 가격이 급등해 더는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며 초콜릿 과자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롯데웰푸드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약 37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6% 증가했다. 매출액은 약 9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은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롯데웰푸드로 합병한 후 양사의 비효율 사업을 정리한 영향이라는 것이 롯데웰푸드 쪽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양사 중복사업이었던 빙과 물류 통합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 쪽은 1분기 영업이익이 많은 이유에 대해 원재료로 쓰는 가공유지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뛰었다가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국외 사업에서 성과가 난 까닭이라고 설명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격이 치솟던 때에 구매했던 가공유지 재고분을 다 소진하고 안정된 가격에 구매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또한 인도와 카자흐스탄의 사업 성과로 글로벌 사업에서 이익이 났다”고 말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롯데웰푸드는 최근 가나초콜릿·빼빼로·칸쵸 등 주요 상품의 가격을 오는 6월부터 평균 12%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의 국제 가격이 급등한 탓에 더는 부담을 견딜 수 없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5월부터 인상 가격을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제과 수요가 높다”는 정부의 요청으로 인상 시점을 6월로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코코아 가격이 47년 만에 최고가를 찍는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분기에는 이전에 사놓았던 코코아 재고분을 사용해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본격적인 영향은 2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코아 가격 인상 여파가 아직 미치지 않았음에도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상했다는 셈이다.

홍연금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본부장은 “원재료 가격이 낮아서 이득을 볼 때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이 비쌀 때는 미처 오르기도 전에 소비자가에 반영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 부담을 가중하는 것은 물론 불신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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