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사, 고용률 높지만 학위 걸맞은 일자리는 절반"

이병구 기자 2024. 5. 3. 1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박사인력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지만 학위에 알맞은 일자리에 있는 인력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3일 '2021년 박사인력활동조사' 결과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박사인력 교육과 일자리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박사인력의 고용률은 84.5%로 높게 나타났지만 박사학위와 알맞은 일자리 취업 비중은 45.4%로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TEPI 보고서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박사인력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지만 학위에 알맞은 일자리에 있는 인력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인력이 비연구직에 종사하는 이유로는 교수나 연구원 구직이 힘들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또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 과정은 학위 비용을 대부분 '연구과제 인건비'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3일 '2021년 박사인력활동조사' 결과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박사인력 교육과 일자리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박사인력활동조사는 국내 박사인력 전체의 구성과 교육, 고용, 경력 등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 확보를 목적으로 2011년 이후 작성된 대표 자료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만 15세 이상 내국인 박사학위 소지자 4418명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박사 중 여성은 27.6%, 이공계는 56.4%로 나타났다. 해외 학위취득 비중은 16%였다. 여성 비중은 이공계에서 19.6%, 비이공계에서 38%로 여성 이공계 박사는 비이공계의 절반 수준이었다. 해외 학위취득 비중도 여성은 이공계에서 12.4%, 비이공계에서 20.5%로 적었다.

박사급 일자리 부족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박사인력의 고용률은 84.5%로 높게 나타났지만 박사학위와 알맞은 일자리 취업 비중은 45.4%로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연구직 취업 비중도 39.5%에 그쳤다. 박사 인력이 비연구직에 종사하는 이유는 '교수나 연구원 구직이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학위 취득 비용의 조달 방법은 국내와 해외, 이공계와 비이공계에서 차이를 보였다. 박사 학위과정 중 직장을 병행하지 않은 국내 이공계 '학업전념' 박사들은 31.1%가 학위 취득 비용을 '연구 프로젝트 참여 인건비'에 의존한 반면 해외는 '조교 장학금'에 의존하는 비중이 35.4%로 가장 높았다. 비이공계의 학위 취득 비용은 '대출, 개인저축, 가족 지원 등 개인조달' 비중이 37.9%로 가장 컸다.

또 전체 박사인력의 37.6%는 박사후과정(포닥)을 경험했다. 이공계는 박사후과정을 경험한 비율이 48.3%로 비이공계 19.3%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박사후과정 수행 지역은 국내 62.2%, 해외 37.8%로 나타났다.

조사를 총괄한 조가원 과학기술인재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전체 박사인력의 구성, 경력, 국제 이동 및 인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이번 조사는 핵심 인재 육성책 마련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라며 "정책현안을 고려해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21년 박사인력활동조사' 표지. STEPI 제공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