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북한에 대규모 정제유 공급...신규 제재 착수"
"북·러 항구 근접…무한정 거래 가능성 우려"
"안보리 제재 위반 은폐하려 전문가 패널 해체"
국무부 "이달 중 정제유 거래 겨냥 신규 제재"
[앵커]
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대량으로 공급한 사실을 미국 백악관이 공개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달 안에 신규 제재에 나서겠다며 한국, 일본, 유럽연합 등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7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을 찍은 위성 사진.
북한이 석유 밀수에 사용하는 백양산1호가 포착돼 북러 간 석유 거래가 의심됐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브리핑을 열어 러시아가 북한에 정제유를 실어 보낸 게 맞는다고 확인했습니다.
지난 3월에만 16만5천 배럴을 공급하는 등 유엔 안보리의 연간 제재 한도를 이미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소통보좌관 : 러시아가 보낸 정제유는 유엔 안보리가 정한 연간 수입 상한선인 50만 배럴을 넘어섰습니다.]
백악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러시아의 석유가 반대급부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또 북한과 러시아 항구의 근접성을 고려하면 이런 거래는 무한정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 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을 해체한 것도 북러 간 검은 거래가 배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소통보좌관 : 러시아는 전문가 패널을 해체해 자신들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은폐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북한은 점점 더 대담해져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러 간 정제유 거래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안을 이달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새로운 제재는 미국 독자 제재 차원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 호주 등의 공조를 통해 이뤄질 거라고 국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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