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순'으로 주는 '모범졸업생 표창' 논란…"시대에 뒤떨어져"

조보경 기자 2024. 5.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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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모범졸업생' 표창이 성적 위주로만 선정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자치구별 모범졸업생 표창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구청장, 의장이 각각 초·중·고 학교별 1~2명의 '모범졸업생'을 표창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한 자치구의 모범 학생 표창 선정 기준 〈제공=서울교사노조〉
서울 한 자치구의 모범 학생 표창 추천 기준 〈제공=서울교사노조〉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모범 졸업생의 조건으로 '우수한 학업 성적'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자치구별 모범 학생 표창 수여 계획 서류를 살펴보니, 동대문구는 표창 대상으로 '성실한 학교생활로 타의 모범이 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꼽았습니다. 서초구 역시 추천 대상을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해야 한다고 명시했고, 중랑구도 여러 선정 기준 중 '학업 성적 우수 학생'을 첫번째로 적었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자치구 표창은 명목상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표창 인원이 졸업생 중 4명 이내로 제한돼 실제 지원하는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거나, 학생 자치회 임원 등으로 한정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졸업은 학업 성적과 관계없이 그 자체만으로 축하받고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의례인데 자치구에서 성적을 기준으로 모범 학생을 선발해 위화감과 경쟁을 조장하는 분위기게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경쟁 위주 교육 풍토에 너무나 지쳐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 작지만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울 25개 자치구는 시대에 뒤떨어진 '모범졸업생 표창' 관행을 폐지하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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