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 10년만 재건…"리테일·IB 시너지"(종합)

이주혜 기자 2024. 5. 3. 12: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자회사 편입…3분기 내 출범 예정
우리종금 IB-포스증권 디지털 리테일 결합…10년 후 톱10 목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한다. 소규모 증권사인 포스증권을 통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 인가 등을 거쳐 3분기 내 합병 증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3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 합병 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구)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후 약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합병 증권사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법률적 검토 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에 대해 100% 완전 자회사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만큼 합병 증권사의 소수주주 보유지분 매입과 관련해 협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대해 "기업금융(IB)과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또 자체 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톱10 초대형 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이번 진출을 계기로 증권업을 영위하다가 전략적 필요성이나 적정한 매물이 있으면 증권사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종금의 발행어음 업무 등 종금업 업무는 겸영기간이 주어질 경우 일정 기간 영위할 계획이다. 합병 증권사의 수익기반 확보와 성장에 종금업의 IB, 기업금융 기능의 비즈니스모델 등 사업 기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가진 펀드수퍼마켓앱을 기반으로 주식 브로커리지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해 그룹내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할 예정이다. MTS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은행 슈퍼앱 '뉴원(New Won)'을 연계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로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 등 그룹 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는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 플랫폼을 로보와 인공지능(AI)으로 차별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면서 "우리금융의 수퍼앱과도 큰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증권사가 출범하게 되면 WM뿐만 아니라 IB네트워크,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자산을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IB의 경우 약 27조원의 국내외 자산 관련 거래 대부분을 외부 증권사 등과 해왔는데 이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 시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을 위한 롯데손해보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인수는 검토 대상이다. 롯데손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고 관심 있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고 재무, 비재무적 가치를 분석해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검토하겠지만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훼손하는 인수합병(M&A)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