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만 당원들이 정책논의 주체로”…이준석, ‘온라인 싱크탱크’ 구상

변문우·이원석 기자 2024. 5. 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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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등급에 ‘활동 지수제’ 도입…당비 외에도 ‘실질 기여도’ 따라 권한 부여
“싱크탱크 설치 대신 ‘당 인재’ 적극 활용…국힘 혁신안 내용들 신당서 구현”

(시사저널=변문우·이원석 기자)

왼쪽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른쪽은 디지털 플랫폼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책 어젠다' 논의에 전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싱크탱크' 플랫폼 설치를 구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대양당의 싱크탱크처럼 정책·전략 수립 기구를 별도로 만드는 대신, 현업에서 뛰고 있는 6만2000명의 '전문 인재' 당원들을 적극 활용해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이 대표는 온라인 당원 등급에도 '활동 지수제'를 도입해, 실질적 기여도에 따라 당원 권한을 추가 부여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시사저널과 만나 이 같은 혁신안 계획을 밝혔다. 현행 개혁신당 홈페이지는 일반 당원 게시판과 마찬가지로 당원들이 정치 현안이나 정책과 관련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거나, 당직자들이 아이디어 공모를 댓글로 받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론 다른 당과 비교했을 때 분야·지역 등 카테고리가 세분화돼있으나, 일부 당원들은 "소통 가능하고 혁신적 홈페이지 리뉴얼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올리고 있다.

이에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핵심 인사들도 지난 1일 회의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소통구조' 혁신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이 대표는 "준비를 잘 하고 있다"며 "다른 당의 당원 게시판은 소위 읽을 가치가 없을 만큼 변질된 측면이 많다. 그래서 저희는 그 부분을 넘어서서 실제 소통이 이뤄지는 게시판 소통 도구에 더해, 일반적인 인터넷 커뮤니티가 운영되는 시스템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은 소위 당의 '정책 싱크탱크' 역할도 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재 개혁신당의 재정 상황 때문에 싱크탱크를 별도로 설치하는 것은 사치"라며 "우리의 6만2000명에 달하는 온라인 당원들과 주변 전문가 풀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당원들은 상당수 현업에서 일하고 자기 현장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온라인에서 효율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을 고안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당원 등급 구분 기준으로 '활동 지수제'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의 '당비 액수' 외에도 정책 관련 획기적 아이디어를 내는 등 '당 실질 기여도'를 측정해 당원 등급을 나누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당원 등급을 나눌 때 기성정당에선 단순히 2000원을 내면 책임당원, 안내면 일반당원으로 나눴다"며 "저희는 물론 당비도 기여도로 인정하겠지만, 돈을 넘어 '활동 지수 제도'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도 운영 방식에 대해 "이를테면 아이디어 공모 등 글을 작성하면 1포인트를 주거나, 당내 교육을 이수한 당원에게도 특정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아이콘 지수'를 활용하면서 우리는 당 역할과 기여를 실질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당원으로서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라며 "대의원제로 일부 당원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도 해소하게 될 것이다. 매우 획기적인 시스템 도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온라인 플랫폼 혁신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직에 있을 때도 혁신위원회 안건으로 거론했던 내용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를 통해서 하려고 했던 내용들인데 반대에 직면해 이루지 못했다"며 "당원 교육을 비롯해 당시 구두로 거론했던 혁신안 내용들도 개혁신당에서 다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혁신안은 다음 달 개혁신당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가 바뀌어도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개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 외에도 전당대회 후보들을 비롯한 개혁신당 핵심 인사들이 당원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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