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도로 붕괴사고 사망 48명으로 늘어…“안전 시설 미비”
[앵커]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붕괴 사고의 사망자가 4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번 사고가 안전시설 미비로 인한 인재였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멀쩡하던 고속도로가 20미터 가까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린 사고 현장.
차량 20여 대가 토사와 함께 경사면을 따라 굴러떨어졌습니다.
인근을 지나다가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구조대원들보다 먼저 구조에 나섰습니다.
이 30대 남성은 미끄러운 비탈면을 내려가 맨손으로 3살 난 아이 등 모두 6명을 구조했습니다.
[류융진/부상자 구조 시민 : "전에 군 관련 일에 몸담았던 적이 있어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구조와 수색 작업이 이뤄지면서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폭우에 따른 지반 침하 외에, 부실 시공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지를 깎아 건설된 도로여서 산사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옹벽 등 안전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노동절 연휴 첫날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에 부상자들을 돕기 위한 헌혈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헌혈 참여 시민 : "뉴스를 보고 바로 왔습니다. 보도를 보고 바로 왔어요."]
사고가 난 구간은 개통 10년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지만, 중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안전 불감증이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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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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