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롯데의 희망, '천재타자' 듀오 마침내 터졌다! 2군 담금질 끝 맹타 행진

양정웅 기자 2024. 5. 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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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나승엽(왼쪽)과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힘겹게 5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롯데 자이언츠. 필요한 순간 나온 타선 지원이 돋보인 가운데,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천재타자' 듀오 고승민(24)과 나승엽(22)의 활약도 돋보였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달 26일 창원 NC전부터 시작된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 9승 22패 1무, 승률 0.290을 기록 중인 롯데는 여전히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한 달 넘게 닿지 못하고 있는 10승 고지에 이제 1승을 남겨놓게 됐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도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면서 5이닝 101구 9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패 시기 타선이 침묵하던 때였으면 믿었던 선발이 흔들릴 때 추격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초 키움이 이원석의 1타점 2루타로 먼저 앞서나가자, 롯데는 2회 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에는 키움이 변상권의 스리런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롯데도 5회 말 손호영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롯데는 5-5 동점이던 8회 말 손호영의 3루타와 고승민의 결승 희생플라이로 우위를 점했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5회말 무사 1,3루 1타점 중전 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이날 롯데 타선의 핵심은 홈런과 3루타로 고비마다 팀을 구한 손호영이었다. 하지만 20대 좌타자 고승민과 나승엽이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었다. 이날 고승민은 4타석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나승엽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회 말 롯데가 1-1 동점을 만들 때에는 1사 후 고승민이 중견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3루타를 터트려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다음 타자 정훈의 내야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 말에도 나승엽과 고승민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롯데는 박승욱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나승엽이 키움 선발 김인범의 바깥쪽 포크볼을 공략, 중전 안타를 터트려 한 점을 따라갔다. 이 찬스로 인해 손호영의 역전 3점 홈런까지 나왔다. 비록 추가 득점이 되진 못했지만, 고승민 역시 같은 이닝 우익수 쪽 안타로 살아나갔다.

8회 결승점도 고승민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5-5로 맞서던 롯데는 이닝 시작과 함께 손호영이 김재웅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3루타를 기록해 득점권 상황이 차려졌다. 이때 다음 타자 고승민이 중견수 쪽 깊은 플라이를 기록해 3루 주자를 여유 있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8회말 무사 3루 역전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모두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돼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입단 초기부터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고, 전역 후 2022년에는 92경기에서 타율 0.316, OPS 0.834의 성적으로 손아섭(NC)의 공백을 메웠다. 덕수고 시절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나승엽 역시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03, OPS 0.874로 좋은 기록을 냈다.

이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 선수에게 중책을 맡겼다. 고승민의 경우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는 오랜만에 2루 수비 연습에 들어갔고, 시즌을 앞두고는 좌익수로도 나서며 '타격이 되는 유틸리티 선수' 롤을 줬다. 나승엽 역시 주전 1루수로 낙점하면서 기회를 줬다. 고승민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474(19타수 9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나승엽도 메이저리그 팀과 평가전에 소집되기 전 5경기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상황이 달라졌다. 나승엽은 개막전(3월 23일 문학 SSG전) 멀티히트 이후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고, 결국 개막 8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고승민도 마찬가지여서, 3월 24일 SSG전 3안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결국 그 역시 지난달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4월 중순까지만 해도 김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그렇게 썩 괜찮다는 보고는 아직 못 받았다.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3(36타수 12안타)으로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고승민은 타석에서 수정을 가한 게 통했다. 김 감독은 "스탠스를 좁혔다. 벌리면서 다리를 들었다 나가려면 급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먼저 1군에 올라온 고승민은 당일 대타로 나와 NC 마무리 이용찬에게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그는 지난 키움과 3연전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감을 끌어올렸다. 이틀 뒤 올라온 나승엽 역시 1일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하는 등 3연전에서 5개의 안타를 터트렸다.

비록 롯데는 키움 3연전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지만, 16득점을 기록하면서 타선은 살아났다. 그리고 여기에는 고승민과 나승엽이 살아난 부분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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