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쓰러진 ‘KBO 역수출 신화’ 동갑내기 투수들..켈리-레일리, 부상 결장 장기화

[뉴스엔 안형준 기자]

KBO리그 '역수출' 선수들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닉 피에코로는 5월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우완 메릴 켈리를 60일 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킨다고 전했다.

애리조나는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우완 맷 보우먼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리고 40인 로스터에 보우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15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켈리를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켰다.

켈리는 지난 4월 24일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1일부터 소급 적용된 만큼 다음주에는 부상자 명단 의무 등록 기간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하며 6월 말까지는 빅리그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지난 2년 동안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했고 올시즌에도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중이던 켈리는 애리조나의 핵심 선발투수. 그런 켈리가 단순히 '새 선수에게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을리는 없다. 결국 켈리의 부상이 가볍지 않아 결장이 길어지게 됐다는 의미다.

1988년생 우완 켈리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쓴 선수. 2014년까지 마이너리거로 뛴 켈리는 2015시즌에 앞서 20대 중반의 나이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하며 KBO리그로 향했다. 그리고 KBO리그에서 4시즌을 활약한 뒤 2019시즌에 앞서 애리조나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다. KBO리그에서 기량을 성장시켜 빅리그에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켈리는 애리좌에서 6시즌 동안 131경기 775.1이닝을 소화했고 50승 43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또 한 명의 '역수출' 선수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 메츠의 좌완 브룩스 레일리다. 레일리는 지난 4월 22일 좌측 팔꿈이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레일리 역시 곧 부상자 명단 의무 등록 기간이 만료되지만 빠른 복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MLB.com에 따르면 레일리는 최근 평지에서 공을 던지는 훈련 중 다시 팔꿈치에 불편을 느꼈고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MLB.com은 "메츠도 더이상 레일리가 오는 7일 IL 등록기간을 마치고 바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현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음을 전했다. 뉴욕 포스트는 레일리의 부상이 시즌아웃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켈리와 마찬가지로 1988년생인 좌완 레일리는 2012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빅리그에서 2시즌을 뛰었다. 2년 동안 14경기 38.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04의 성적을 쓴 레일리는 2015시즌에 앞서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고 2019시즌까지 5년을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0시즌에 앞서 빅리그로 돌아간 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수준급 불펜투수로 자리잡았다.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메츠에서 5시즌 동안 213경기 184.1이닝을 투구하며 5승 8패 70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자료사진=위부터 메릴 켈리, 브룩스 레일리)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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