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다시 한번 '우리투자증권'…'96% 우리은행' 의존도 벗어날까

공준호 기자 2024. 5.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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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공식화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 등으로 예상된다.

결국 우리금융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대신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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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취임 직후부터 증권사 인수합병 의지 확고
10년전 본인이 인수했던 '우리투자증권' 사명 유력
25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경기에 앞서 시투를 하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증권사 인수를 공식화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증권업 진출 드라이브를 강하게 추진해 온 결과다. 그는 우리금융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비은행 계열사, 특히 증권사 인수를 통해 은행에 지나치게 의존된 현재 수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3일 우리금융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공식발표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 등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새 증권사 사명은 임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인수를 이끌었던 당시 우리금융 계열 증권사명인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우리금융은 10년 안에 새 증권사를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합병으로 지난해 취임한 임 회장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첫발을 떼게 됐다. 우리금융은 다른 시중 금융지주와 달리 은행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분기에도 우리금융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영향을 비껴갔음에도 순익이 8000억 원대에 그쳐, 유일하게 1조 원 클럽에 제외되면서 나머지 3대 주요 금융그룹(국민·신한·하나)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세 곳은 1분기 비은행 계열사가 적게는 1900억 원, 많게는 6600억 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증권과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400억 원도 채 안 되는 금액을 벌어들이면서 차이를 나타냈다.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5.8%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이같은 은행 위주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임종룡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증권사 인수합병을 추진해왔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았던 데다가 협상의향을 보였던 일부 증권사도 우리금융 측과 가격측면에서 큰 이견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증권사 몇몇에 대한 '인수설'이 잊을 만하면 시장에 나돌곤 했지만 결국 군불만 때다 마는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우리금융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대신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듯, 마냥 좋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관건은 증권사 편입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나는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종합금융에 대해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1조 1000억 원대로 몸집을 키워둔 상태다. 포스증권과 합병시 1조 2000억 원 수준이 된다. 아직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서는 수조원 이상의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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