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나서자 뜨거워진 경선… 눈치작전 극심

■ 국힘 원내대표 다자구도 가능성
3선 송석준, 첫 공식 출마선언
“환골탈태 앞장설 적임자는 나”
김도읍·추경호 등 막판 저울질
‘친윤’이철규 대신 정점식 거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수도권 3선 송석준 의원이 당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마선언을 했지만, 여전한 ‘구인난’ 속에 중진들의 물밑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3일 여권에 따르면, 대구·경북(TK) 기반의 3선 추경호·송언석·4선 김상훈 의원과 부산·울산·경남(PK)의 4선 김도읍·박대출·윤영석 의원, 충청권 4선 이종배·3선 성일종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낸 송석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수도권, 특히 경기도권의 민심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 민심을 잘 받들어서 우리 당이 환골탈태하는 데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추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상태다. 추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말까지 고민해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낸 만큼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나,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도읍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여전히 타천으로 다수 언급되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 당 요직을 두루 맡아 경험이 풍부하고 당내 의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주변 설득에 뜻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당내 반대 여론 속에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친윤계에서는 이 의원을 대체할 카드로 3선 정점식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정 의원은 지난 2월 부인상을 당했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비공개로 경남 통영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는 등 친윤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2일 본회의를 전후해 4선·3선 당선인 그룹이 각각 모여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당내에서 경험 많은 중진들이 원내대표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5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후민·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