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퇴 좀" 손 떨던 산후도우미…상황 직감한 아빠 경찰관의 촉

유영규 기자 2024. 5. 3.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50대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덫에 걸려 돈을 건넬뻔했으나 때마침 집에 있던 아기의 아빠 경찰관이 빠르게 제지해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늘(3일)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9시쯤 한 가정에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A 씨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아들'로 표시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50대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덫에 걸려 돈을 건넬뻔했으나 때마침 집에 있던 아기의 아빠 경찰관이 빠르게 제지해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늘(3일)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9시쯤 한 가정에 산후도우미로 처음 출근한 A 씨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아들'로 표시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아들은 "사채를 썼다가 갚지 않아 감금당했다. 당장 2천만 원이 있어야 풀려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절대 전화를 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에 A 씨는 때마침 집에 있던 아기 아빠의 휴대전화를 빌려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고는 "일이 생겨 가봐야 한다"며 조퇴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A 씨가 전화를 빌렸던 아기 아빠는 홍천경찰서 경무과 소속 김석환(37) 경사였습니다.

전날 당직 근무를 선 뒤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 경사는 A 씨가 손을 심하게 떨면서 휴대전화를 빌려 통화한 점을 이상히 여겨 조퇴한 A 씨에게 연락했으나 계속 통화 중이었습니다.

이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김 경사는 통화기록에 남은 A 씨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이 분명하다고 알렸습니다.

또 A 씨가 남편과 만나기로 한 장소를 파악한 뒤 곧장 112에 신고하면서 A 씨는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후에 다시 출근한 A 씨의 휴대전화를 김 경사가 확인한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휴대전화 뒷번호 8자리만 일치하면 같은 번호로 인식해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표시하는 스마트폰의 취약점을 이용해 A 씨를 범행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인 줄은 새카맣게 모르고 아들이라고 철석같이 믿을 수밖에 없었던 수법이었습니다.

경찰은 해외에서 수신되는 전화는 차단되도록 A 씨의 휴대전화 설정을 바꿔주고, 예방법을 알려주는 등 후속 조치를 했습니다.

김 경사는 "피해를 보지 않으셔서 천만다행"이라며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만큼 '설마 내가 당하겠어?'라는 생각을 버리고,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면 항상 의심하고 경찰에 알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