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팔시위' 체포 2000명 넘어…컬럼비아 이어 UCLA도 강제해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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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 전역으로 번진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따른 체포자 수가 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위의 시작점인 컬럼비아 대학교 텐트촌이 뉴욕 경찰의 개입으로 모두 철거된 가운데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 캠퍼스(UCLA)에서도 경찰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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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워싱턴대 등 불씨 남아…바이든 "혼란 야기할 권리는 없어"
(서울·워싱턴=뉴스1) 조소영 권영미 박재하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대학가 전역으로 번진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따른 체포자 수가 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위의 시작점인 컬럼비아 대학교 텐트촌이 뉴욕 경찰의 개입으로 모두 철거된 가운데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 캠퍼스(UCLA)에서도 경찰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날이 갈수록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 시위 불가'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18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하던 100여 명 이상의 학생 등이 경찰에 체포된 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인해 경찰에 잡힌 인원은 최소 2000명이다.
처음 북동쪽 대학교들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시위는 미국 남부의 텍사스주로까지 번졌고, 연행되는 시위 인원 또한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적게는 20명이었던 체포 인원은 최근에는 한꺼번에 300여 명이 연행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애초 '평화 시위'로 시작했지만 학교 측과의 협상 무산, 정치권의 지탄 등이 이어지면서 시위대는 격앙 양상을 보였다. 컬럼비아대 시위대는 학교 측이 시위 학생들에 대한 정학 절차에 들어가자 지난달 30일 농성 인근 건물이자 반전 시위 상징으로 칭해지는 '해밀턴 홀'을 점거하고 나섰다.
경찰은 건물 2층 창문을 통해 진입, 섬광탄과 망치를 사용해 해당 시위대를 저지했다. 물리적 충돌 끝에 컬럼비아대 교정에 설치됐던 텐트들은 현재 모두 철거됐다.
이외에도 경찰들은 강경 시위 진압에 나서고 있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도 시위 텐트가 철거됐고 사우스플로리다대에서도 총기를 소지한 인원을 포함, 총 10명의 시위 인원이 체포됐다.
지난 1일 친팔레스타인과 친이스라엘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던 UCLA에서는 2일 새벽부터 경찰의 시위대 강제 해산 작업이 시작됐다. 경찰들은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섬광탄, 고무탄을 쏘면서 시위대 체포에 나섰고 최소 132명의 시위대를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언뜻 각 대학 캠퍼스가 조용해진 듯하지만 '완전한 평화'를 찾기까진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반전(反戰) 단체들이 오는 8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데다, 조지워싱턴대와 같은 곳은 여전히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 캠퍼스에는 텐트가 100여 개까지 늘어났다. 대학 측이 경찰 개입을 요청했으나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시위대의 규모는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혼돈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2일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약식 회견을 갖고 이번 대학 시위와 관련해 미국의 두 가지 기본 원칙인 표현 및 집회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두 가지 원칙은) 모두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를 할 권리는 있지만, 혼란을 야기할 권리는 없다"며 "반(反)유대주의든 이슬람 혐오든 아랍계 미국인이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이 됐든 혐오 발언이나 어떤 종류의 폭력도 미국에서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에 주방위군을 투입할 일도, 시위로 인해 중동 지역 정책을 재검토 할 일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로 인해 중동 지역 정책을 재검토하느냐', '질서 회복을 위해 대학에 주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아니다"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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