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선사시대 체험, 놀거리 한가득 ‘연천 구석기축제’ 개막

정자연 기자 2024. 5. 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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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6일까지 4일간 전곡리유적에서 개최…볼거리·즐길거리 다양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이 도착했다!”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선사의 도시 연천에서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3일 개막했다.

오는 6일까지 4일간 전곡읍 전곡리유적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을 주제로 선사 시대 체험과 전시,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현대문명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탐구하며 살았던 과거 인류의 지혜를 엿보고 특별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연천 구석기축제’ 첫날인 3일 오전 연천군 전곡역 광장에서 퍼포머들이 축제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축제 첫날엔 오전 11시부터 연천군 일대에서 화려한 퍼포머 퍼레이드가 열리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또 청학동 예절학교의 김봉곤 훈장이 진행하는 ‘아슐리안 몸짓골든벨’에 이어 오후 2시엔 ‘연천 어린이 동요대회’, 버블쇼 마술쇼(오후 4시~5시)가 축제를 풍성하게 한다.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구석기 나이트’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DJ 수라, DJ 아스터, 조주봉이 위로와 힐링에 초점을 맞춰 EDM 축제를 이끈다.

연천군의 대표 축제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3~6일 전곡읍 전곡리유적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다. 사진은 구석기 시대 관련 조형물. 조주현기자

특히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해 쏘카(쏘카 타고 연천 여행 이벤트), 하나투어 등 기업 협업을 통한 축제 브랜드 마케팅과 함께 연이, 천이 등 관광캐릭터 굿즈도 만날 수 있다.

연천 구석기축제의 기원은 32년전인 1993년으로 거슬러올라 간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1993년 약20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주먹도끼를 만들고, 석기로 돼지 삼겹살도 썰어보는 등의 소박한 구석기체험 행사로 시작했던 전곡리구석기문화제가 오늘날 수 십 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구석기문화를 즐기고 배우는 연천 구석기축제로 성장했다”며 “문화재 보존과 활용의 세계적인 모범사례 손꼽히며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계적인 구석기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특히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전곡역까지 연장돼 대중교통을 타고 편리하게 축제에 방문할 수 있다. 또 전철 1호선 전곡역에서 축제장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20~30분 간격)가 운행돼 이를 이용하거나 도보(10~15분)로 이동하면 된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에 있는 사적 제268호로, 국내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 유적지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

유적의 발견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1978년 그렉 보웬(Greg Bowen, 1950~2009)이라는 고고학 전공의 주한미군 공군 상병이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와 한탄강에서 데이트를 하다 커피를 마시려고 코펠에 물을 끓이기 위해 주변에서 돌을 모았다. 그때 아내가 지나가다 주워 온 돌을 보고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 챙겨와 프랑스의 고고학 권위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후 김원용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교수가 조사하게 됐는데 그 돌이 약 30만 년 전 것이라고 추정된 전기 구석기시대의 유물인 ‘전곡리 주먹도끼’로 밝혀졌다. 서울대학교박물관은 전곡리 일대에서 유물 4천여 점을 획득했다.

전곡리 유적은 서양의 주먹도끼 문화권과 동아시아의 찍개 문화권으로 구분된다는 기존의 모비우스 학설을 폐기하게 하는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동아시아 이른 시기 구석기 문화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란?

연천 전곡리의 구석기 유적에서 발견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세계의 구석기 역사를 다시 썼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이전의 주먹도끼와는 달리 정교하며 양면 가공돼 날이 선 형태다. 동아시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세계 고고학계의 정설이었으나 전곡리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학설이 뒤집어진 것. 한 손에 쥘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석기기술의 진보를 보여준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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