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한끼는커녕 '초콜릿'마저 호사 돼버린 시절 [아카이브]

이지원 기자 2024. 5. 3. 11: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 이슈 아카이브
비싼 사과가격 잡혔지만…
일조량 감소에 채소가격 들썩
1년 새 양배추 가격 50% 상승
고환율 ‧ 고유가 변수 수두룩
원재료 가격상승 물가 부채질
수입 원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과일가격이 잡히니 채소가격이 올라 먹고살기 정말 힘들다." 금金사과라 불리며 물가 상승 대표 품목으로 꼽히던 사과가격이 안정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월 3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사과(후지‧10개) 소매가격은 2만7133원(4월 30일 기준)으로 하락했다.

여전히 평년(2만5556원)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오름세는 둔화했다. 정부가 수입과일 관세 철폐 등 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한 게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최근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양배추‧양파‧당근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4월 30일 기준 양배추(상품‧1포기) 소매가격은 5977원으로 평년(3744원) 대비 59.6%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당근(상품‧1㎏) 가격은 평년 대비 47.2%(3915원→5766원), 무(상품‧1개) 가격은 평년 대비 33.6%(1574원→2103원) 올랐다. 양파(상품‧1㎏) 소매가격 역시 평년(2148원) 대비 31.7% 비싼 2830원을 찍었다.

채소류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밥반찬 '김' 가격도 치솟고 있다. 마른김(중품) 10장의 소매가격은 1333원으로 평년(917원)보다 45.3%나 올랐다.

이 때문에 "밥 해먹고 살기 힘들다"는 서민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수입 원재료 가격마저 치솟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게 커피와 코코아다.

[자료

미국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4월 29일 227.50달러로 1년 전(2023년 4월 28일) 185.95달러 대비 22.3% 올랐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2배 이상(8931.00달러→2937.00달러)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가공식품 업체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코코아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오는 6월부터 '가나초콜릿' '빼빼로' 등 17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요청으로 가격 인상 시기를 한달 미뤘다. 치솟은 물가에 든든한 한끼는커녕 시원한 커피 한잔에 초콜릿 한조각도 호사가 되고 있다는 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