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아미 “BTS 방패 뒤에 숨은 무능한 의장” 경영권 분쟁 하이브에 근조화환 시위
방탄소년단(BTS)의 팬덤 ‘아미(ARMY)’가 단체 행동에 나섰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이의 갈등이 BTS로 불똥이 튀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는 아미가 보낸 항의성 근조화환 수십 개가 놓였다.
정문 쪽에 놓인 근조화환에는 ‘방탄의 탈하이브를 기원한다’, ‘방탄 방패 쓰지마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후문 쪽에도 정문쪽과 같은 내용의 근조화환이 놓였다. ‘아티스트 보호는 언제?’ 등의 문구가 담긴 시위 트럭 2대도 사옥 앞 도로에서 아미들의 항의를 대변하고 있었다.
아미는 이날 일부 신문에 전면광고를 냈다. “하이브 내 경영관련 내홍이 진행중인 가운데 현 사태와 무관한 방탄소년단이 거짓 뉴스와 루머로 지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임에도 소속사로서 방관하고 있는 하이브를 규탄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우리는 하이브가 아닌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며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지 않는 소속사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소속사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은 통상 계약 해지의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아미들의 근조화환 시위에도 불구하고 하이브 사옥 앞은 평온했다. 하이브 사옥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만 화환이 놓이게 된 배경을 궁금해하며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근조화환 관리를 맡은 한 업체 직원은 “앞으로 닷새 동안 매일 근조화환 시위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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