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출신' 김성동 EBS 부사장, 첫 출근 무산

김고은 기자 2024. 5.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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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EBS 부사장의 취임이 무산됐다.

EBS 부사장에 내정된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3일 오전 10시 김유열 EBS 사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취임식까지 열 예정이었으나, EBS 구성원들의 반대에 밀려 발길을 돌렸다.

김성동 부사장 내정자는 이날 오전 8시15분쯤 EBS 출근을 시도했다가 EBS 구성원들의 저지에 막혀 한 차례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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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구성원들 출근 저지, 취임식도 취소
노조 "자진사퇴하거나 임명 철회하라"

김성동 EBS 부사장의 취임이 무산됐다. EBS 부사장에 내정된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3일 오전 10시 김유열 EBS 사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취임식까지 열 예정이었으나, EBS 구성원들의 반대에 밀려 발길을 돌렸다.

김성동 EBS 부사장 내정자(가운데)가 3일 EBS 사옥으로 출근을 시도하다가 노조원 등의 출근 저지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언론노조 EBS지부

김성동 부사장 내정자는 이날 오전 8시15분쯤 EBS 출근을 시도했다가 EBS 구성원들의 저지에 막혀 한 차례 물러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조합원과 언론노조 지·본부장 등 9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모여 김성동 내정자 출근 저지 시위를 벌였다.

인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던 김 내정자는 이후 9시30분 다시 출근을 시도했다가 별말 없이 5분여 만에 차를 타고 떠났다. 결국, 10시에 예정됐던 취임식도 취소됐다.

월간조선 기자로 20년 넘게 일한 김성동 내정자는 극우 성향으로 알려졌으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인터뷰한 기사 등으로 신천지 홍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기사와 칼럼 등을 통해 편향된 관점을 드러내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2022년 3월 대선 결과를 두고 그는 편집장 칼럼에서 “우리 국민은 우리가 다시 야만의 시대로 가는 것을 막아주셨습니다. 다시 문명의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라고 썼고, 5월엔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해 “든든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무지개를 보는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편집장 퇴임 후 지난 1월까지 선임기자로 글을 쓴 그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K–팝’에 견주는 ‘K–교회’ 열풍 일으킨”다는 등의 특정 교회 홍보성 기사도 썼다.

김성동 EBS 부사장 내정자가 3일 EBS 사옥으로 출근을 시도하다가 노조원 등의 출근 저지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 있다. /김고은 기자

이밖에 방송이나 교육 관련 특별한 이력을 찾을 수 없는 그가 EBS 부사장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EBS 구성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EBS지부는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양심도 없이 공영방송을 정쟁의 장으로 내몰 자를 부사장으로 임명한다는 결정은 공영방송 EBS의 역할과 책임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유열 사장이 취임 후 2년 넘게 공석으로 뒀던 부사장에 발탁한 인사가 김씨라는 데 구성원들은 분개하고 있다. EBS지부는 “이토록 편협하고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공영방송 EBS의 임원 자리를 지금까지 비워둔 것인가”라며 “이런 인사까지 끌어들이며 30년을 몸담았던 EBS를 망가뜨리는 김유열 사장의 속내를 우리는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EBS지부는 “김성동은 본인에게 맞지 않는 자리임을 인정하고 EBS 부사장 제안을 거부하고 스스로 사퇴하라. 김유열 사장 또한 지금이라도 이 결정을 철회하고 제대로 된 선택을 다시 하라”면서 “EBS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EBS의 가치를 훼손하고자 김성동과 같은 인사를 점령군으로 내려보내려는 시도에 모든 구성원은 좌시하지 않고, 한데 뭉쳐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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