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1번지’ 명동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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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코로나19로 공실에 허덕이던 명동 상가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상가가 임차인을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작년 1분기 42.1% 수준이었던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2년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꾸준히 줄어 지난해 1분기 21.5%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재작년 1분기 명동 소규모 상가의 분기당 수익률은 0.25%이던 것이 최근 들어 1.04로 네 배 수준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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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42%에서 1%대로 급감
‘임대 문의’ 표지판 ‘인테리어’로
임대료 오르고 권리금도 부활
“메인 거리 1, 2층은 사실상 비어있는 곳이 없어요. 사람이 많지 않은 이면도로 공실인 상가들도 대부분이 임대료 협상중인 곳들이죠.”(서울시 중구 명동 공인중개사무소)
한때 코로나19로 공실에 허덕이던 명동 상가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상가가 임차인을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K-팝 열풍을 타고 외국 관광객들의 유입이 늘고, 앞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게 되면 국내를 대표하는 ‘상권 1번지’ 명동의 아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명동 거리는 평일 낮시간인데도 인파로 북적였다. 길거리 한쪽에는 K-팝 팬들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연예인 포토카드, 굿즈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고 유명 음식점 앞에는 가게 바깥까지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일부 공사가 진행되는 가게들은 유리벽에 붙어있던 ‘임대 문의’ 표지판을 떼고 ‘인테리어’로 바꿔놨다.
가게 문을 연지 2년이 지났다는 한 악세사리 가게 주인은 “상권이 활성화 되는 것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면서 “최근에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은데 중국 관광객들까지 본격적으로 오는 때는 인파로 가득할 것이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공실이 없다보니 임대료는 오르고 한동안 사라졌던 권리금까지 부활하는 추세다.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당시의 70%까지는 임대료가 회복 됐다는게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2년전 보증금 5억원에 5000만원에 계약했던 임대면적 100㎡ 1층 상가가 최근 임대차 기간이 종료되며 주인이 1억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작년·재작년 임대기간을 1년 단위로 계약했던 상가들도 재계약 때는 적어도 50% 넘게 임대료들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가 워낙 높아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다보니 임대료 상승 속도가 급격한 것이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한때 1년 넘게 공실이던 상가가 최근 권리금 1억원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이전 3억원까지 권리금이 붙었던 곳이다. 전체적인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권리금까지 내고 들어오려는 임차인이 많지는 않지만 메인 상권은 자취를 감췄던 권리금이 형성되는 추세”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상권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4년 1분기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8% 수준으로 거의 자연공실률에 가깝다.
재작년 1분기 42.1% 수준이었던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2년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꾸준히 줄어 지난해 1분기 21.5%로 떨어졌다. 그러더니 2분기 19.7%, 3분기 19.7%, 4분기 19.7%이던 것이 올해 갑자기 1%대로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소규모상가는 2층 그리고 330㎡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명동상권이 회복되면서 1·2층 소규모 상가들부터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것이 통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공실률이 떨어지며 상가주인들의 수익률도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재작년 1분기 명동 소규모 상가의 분기당 수익률은 0.25%이던 것이 최근 들어 1.04로 네 배 수준으로 올라왔다. 연 수익률로 따졌을 때는 4%를 상회하는 것으로 은행 수익률 못지 않다. 투자수익률에는 변동하는 상가 자산의 가치분도 포함된다. 즉 임대료 등 상가 운영에 따른 소득수익률과 매매 가격의 증감에 의한 자본수익률을 합산한 것이다.
수익률도 오르다 보니 가끔씩 나오던 매물들도 자취를 감췄다. 명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과거 공실이 심각할 때도 명동상가 매물은 희소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더욱 찾기가 힘들정도”라고 전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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