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와 스타벅스 사이?… 갈 길 잃은 이디야커피

연희진 기자 2024. 5. 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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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가성비 커피' 이디야의 정체성이 애매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기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이디야커피 3019개 ▲메가커피 1593개 ▲컴포즈커피 1285개다.

기본 사이즈 아메리카노 기준 메가커피의 가격은 2000원, 이디야의 가격은 3200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아메리카노 2000원 이하의 저가 커피 브랜드가 나오면서 이디야의 출점 공식을 벤치마킹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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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 지난해 매출 이디야 첫 추월
메가커피, 110.7% 증가한 3684억원
이디야는 0.8% 감소한 2756억원
이디야가 지난해 매출 정체를 겪으며 메가MGC커피에 매출이 밀렸다. 사진은 이디야커피 매장. /사진=장동규 기자
'원조 가성비 커피' 이디야의 정체성이 애매해졌다.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공하는 스타벅스와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 이하인 저가커피 사이에서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가MGC커피(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0.7% 증가한 3684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디야의 매출은 0.8% 감소한 2756억원이다. 지난해 메가MGC커피 매출이 이디야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기존 가맹점 매출도 증가했고 신규 가맹점이 추가 오픈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가커피와 함께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컴포즈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하며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메가커피는 2022년부터 축구선수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말 방탄소년단(BTS) 뷔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기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이디야커피 3019개 ▲메가커피 1593개 ▲컴포즈커피 1285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가커피가 가맹점을 늘렸지만 이디야 점포 수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더 높은 매출을 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한 메가MGC커피 매장. /사진=장동규 기자



점포수 적고 가격대도 낮은 메가커피, 실적은 이디야 앞서


메가커피가 이디야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기본 사이즈 아메리카노 기준 메가커피의 가격은 2000원, 이디야의 가격은 3200원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이디야커피는 치열한 커피 전문점 시장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기를 거쳐 현재 브랜드의 성숙기에 접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초저가 커피 브랜드가 속출하면서 이디야의 정체성·경쟁력이 약화했다고 본다. 과거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 이디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출점으로 외형을 키웠다. 특히 '스타벅스 옆 이디야' 출점 공식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아메리카노 2000원 이하의 저가 커피 브랜드가 나오면서 이디야의 출점 공식을 벤치마킹하는 모양새다. 이제는 '이디야 옆 메가커피'라는 말이 나온다.

직장인 한씨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출근하면서 마시는 커피는 저가 커피를 마시고 친구들과 만날 때는 개인 카페를, 공부나 일할 때는 스타벅스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은 확실히 저렴해 테이크아웃으로 즐기기 좋고 스타벅스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어 강점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소비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디야도 이런 분위기를 인지했는지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계획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타깃 소비자층을 발굴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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