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코바코 사장 돌연 사임… "측근 임명 절차 의심"

박성동 기자 2024. 5. 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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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지난달 26일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두고 돌연 사임했다.

언론노조 코바코 지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임기 개시 이후 2년 동안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장들을 순차적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이백만 사장 사임 역시 그 일환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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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만료 5개월 남기고 사임
노조 "경영권 묶어놓고 사퇴 떠밀어"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지난달 26일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두고 돌연 사임했다. 노조는 정부가 전 정부 기관장들을 몰아내려 자진 사임을 압박했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코바코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코바코 지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임기 개시 이후 2년 동안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장들을 순차적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이백만 사장 사임 역시 그 일환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백만 사장은 2021년 10월 임명됐고 임기는 3년이었다. 사장 직무대행은 이준안 전무이사가 맡고 있다.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2022년 10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코바코 내부에는 피로감과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 코바코는 2022년 정부가 당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갈등이 시작된 이래 이사회 임기 만료에도 인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코바코는 방통위 산하 기관으로 사장 임명권은 방통위원장이 행사한다.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주식 100%를 기획재정부가 가지고 있다.

노조는 정권 인사를 사장으로 앉히고 이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때까지 정부가 사장의 인사권 행사를 묶어 놓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사진이 겨우 교체되긴 했지만 사장의 의중은 배제됐다는 것이다. 비상임이사 6명의 임명권자는 기재부 장관이고, 상임이사 4명은 표면상 사장이 임명하지만 이마저도 방통위 자격심사와 주주인 기재부의 결정을 거쳐야 한다.

2021년 10월 임명된 이백만 코바코 전 사장(왼쪽)과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오른쪽). /방송통신위원회

코바코 사장에는 대통령 측근 인사가 임명돼 왔다. 이백만 사장 직전 2018년 임명된 김기만 사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과 노무현 정부 때 게임물등급위원장을 맡았다. 임명 한 해 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했다. 이백만 사장도 매일경제와 한국일보 등에서 일했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이보다 전인 2014년 박근혜 정부 때는 MBC 기자 출신 곽성문 사장이 임명됐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전직 의원으로 “1994년 큰 영애(박근혜 전 대통령) 인터뷰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다. 친박그룹 일원으로 의정 생활 내내 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는 사장 공모 지원서가 국정감사에서 공개돼 비판이 일기도 했다.

코바코는 공영방송인 KBS, MBC, EBS와 종교방송 등에 광고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다만 TV 광고 시장 자체가 크게 줄었고, 광고주가 광고를 판매하고 싶은 방송사와 프로그램을 지정하기 때문에 코바코가 광고를 임의로 분배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코바코 사장 임명은 보은성 의미가 큰 셈이다.

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코바코와 관계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며 “코바코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로운 사장 공모 절차가 개시되면 임명까지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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