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알리·테무는 주요 파트너"…日 압박엔 '신중 모드'

김대영 2024. 5.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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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 "중국 플랫폼 주요 광고주"
알리·테무 국내 진출에도 커머스 '성장'
라인야후 논란엔 "아직 입장 정리중"
클립·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 '순항'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이들 업체가 네이버의 주요 광고주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사는 네이버의 주요 광고주로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직전 분기보다 6.5% 증가한 7034억원을 올렸다. 커머스 온라인 플랫폼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약 12조2000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브랜드스토어는 가입 브랜드 수와 거래액이 꾸준히 늘었다. 봄철 이사와 혼수 영향으로 가구·인테리어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주요 브랜드사와 협업 중인 식품 부문도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 계절적 영향에 따라 패션의류·패션잡화 부문도 거래액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업종 최상위 브랜드사와의 연간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공동으로 세워 전략적 협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리빙, 패션, 가구 업종 브랜드를 새롭게 확보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뒤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다른 커머스 경쟁사는 광고 부문에서 우리(네이버)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테무 등의 국내 시장 진출 영향이 아직 네이버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커머스 실적엔 매출 감소 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네이버는 최근 알리·테무 공세뿐 아니라 쿠팡의 멤버십 이용료 인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도착보장의 경우 당일·일요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자사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이용자에겐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했다. 멤버십 신규 가입자는 3개월간 무료로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도착보장은 키즈·뷰티 등 수요가 높은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장이 나타나면서 효과를 입증했다"며 "도착보장 강화를 위해 일상소비재·패션 중심으로 당일·일요배송을 도입했고 이용자 편의를 위해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LY) 모회사인 A홀딩스의 네이버 지분 비중을 줄일 것을 요구한 행정지도와 관련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 대표는 "자본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전략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저희 입장이 정리되지는 않았다.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하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숏폼 서비스 '클립'은 재생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말보다 3배 성장했다. 1인당 재생수는 2배 이상 늘었다. 이달 9일 출시를 앞둔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은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약 250만명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인공지능(AI) 사업도 특화 모델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클로바스튜디오의 경우 누적 기준 2000여곳에 이르는 기업과 연구기관이 활용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대언어모델 시장은) 버티컬별로 특화하고 차별성 있는 모델들 간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 대표는 "뉴로클라우드나 클로바스튜디오 등 기업 맞춤형 서비스도 집중하겠지만 올해 특히 집중하는 것은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해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게 잘 되면 광고에서도 기존에 보기 어려운 효율과 체류시간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올 1분기 실적은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 기간 매출은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439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32.9% 증가한 것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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