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시기 연기…美대선 '이후' 시기 노렸나

김예진 기자 2024. 5. 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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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은 미국 US스틸 인수 시기를 3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3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이날 US스틸 인수 시기를 기존 올해 '4~9월'에서 '7~12월'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이 2일(미국 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하는 데 맞춰 인수 시기 변경을 발표했다.

미국 당국의 심사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시기를 늦춰 대선 상황을 주시하려는 생각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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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 바이든, 인수 반대…日언론 "일본제철, 美대선 염두"
[도쿄=AP/뉴시스]일본제철은 미국 US스틸 연내 인수 시기를 3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US스틸 연내 인수 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 26일 일본 도쿄 소재 일본제철 본사에 걸린 로고 모습. 2024.05.0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제철은 미국 US스틸 인수 시기를 3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3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이날 US스틸 인수 시기를 기존 올해 '4~9월'에서 '7~12월'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미국 법무부로부터 독점금지법 심사와 관련한 추가 정보·자료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이 2일(미국 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하는 데 맞춰 인수 시기 변경을 발표했다. US스틸은 "(매각) 거래 완료를 위해 계속 전진하고 있으며 필요한 당국의 승인을 얻어 2024년 후반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관계 당국의 심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강한 결의로 이번 인수를 완료시키겠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특히 닛케이는 일본제철이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철강노조 본부를 찾아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기업이었다"라며 "완전한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며 거듭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가 이처럼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대선이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한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대선에서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197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2차례의 미국 대선에서 8번을 민주당, 4번을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들 선거 중 2000년과 2004년을 제외하면 모두 펜실베이니아가 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서 50.0%를 득표, 48.8%를 득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p 미만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US스틸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본제철 인수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아직 미국 정부 독점금지법, 안보 상 심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당국의 심사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시기를 늦춰 대선 상황을 주시하려는 생각으로 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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