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회당 테러 배후’ 독일 조폭 이란서 총살 피살…모사드 개입설 대두

독일 할레의 유대교회당 인근에서 9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벌어져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사망자 중 한 명이 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AP뉴시스

독일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겨냥한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폭력조직 두목이 이란에서 숨졌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유대인 공격의 책임을 물어 그를 제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디벨트 등 독일 언론은 살인 등 혐의로 수배된 폭력조직 ‘헬스 엔젤스’의 묀헨글라드바흐 지역 두목이 도피 중이던 이란에서 총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독일 이중국적자인 이 두목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가담해 2022년 11월 보훔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지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뒤셀도르프 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공범에게 징역 2년 9개월을 선고하면서 이란 국가기관이 방화 공격을 계획했으며 당초 인근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해당 판결 이후 독일과 이란 외무부는 서로 자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갈등으로 번졌었다. 방화 공격 당시 그는 전 조직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수배돼 이란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그가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살해됐다며 이스라엘 당국의 개입을 부인했지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개입설 등 추측이 분분한 상태다. 이란 독립언론들은 앞서 혁명수비대 소속인 그가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도 이란 반체제 언론인 푸리아 제라티를 인용해 이스라엘 당국이 유대인 테러 혐의를 받는 혁명수비대 조직원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가자전쟁 이후 유대인 시설 경비 수준을 최고 단계로 올렸지만, 반유대주의 세력의 테러 시도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