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공무원들 일·육아 병행고충 토로…제도 보완·개선 건의

김선경 2024. 5. 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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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린 정례조회에서 일·육아 병행에 따르는 고충을 토로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시는 3일 오전 일·가정 양립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육아 중인 직원들을 초청해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정례조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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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정례조회…"중학교 입학자녀 교복입은 모습, 2주 지나서야 봐"
승진 기회 확대·육아로 인한 업무 대행자에 인센티브 제공 등 요청
워킹맘 (CG) [연합뉴스TV 제공]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린 정례조회에서 일·육아 병행에 따르는 고충을 토로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시는 3일 오전 일·가정 양립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육아 중인 직원들을 초청해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정례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직장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주무관은 "시청에서 부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는데, 과중한 업무로 부부가 퇴근하면 오후 11시가 넘을 때도 있다"며 "퇴근해서 마주하는 풍경은 세 아이가 기다리다가 잠든 모습, 야식으로 계란을 구워 먹은 흔적 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명은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2주가 지나서야 교복입은 모습을 본,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에피소드도 있다"며 "이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낼 수 있도록 승진이라는 값진 기회의 폭을 넓혀준다면 일과 육아를 병행하더라도 힘들지 않을 것 같고, 직원들 사기 향상과 인구증가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육아 (CG) [연합뉴스TV 제공]

7살·5살·2살 아들 셋을 키운다고 소개한 의창구의 한 주무관은 "업무가 많은데 휴가 등을 쓸 때 직원이 제 업무를 대신해야 하니까 미안하고, 육아시간을 쓰기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마일리지 등 혜택을 업무 대행자에게 줄 수 있다면 저도 마음 편하게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업무를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휴직에 대한 고민을 길게 했는데, 그렇게만 된다면 휴직 생각을 다시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산회원구청 주무관 1명도 "육아로 인한 근무시간 단축제도가 있지만 부서 상황과 옆 동료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서울시는 최근 육아시간을 강제화하고 못 쓴 직원이 사유를 내는 제도가 생겼다고 하는데, 이렇게 육아지원 제도를 강제화, 의무화해주시기를 제안한다"는 의견을 냈다.

의창구청 소속 주무관은 "오는 7월 육아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휴직자를 대체할) 인원을 보충해주시길 건의드린다"고 밝혔다.

시청 평생교육과의 주무관은 "현재 창원시의 경우 비상근무 제외 대상이 시 소속 부부 공무원으로만 한정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비상·당직·야간주말근무가 잦은 경찰관, 소방관 등을 배우자로 둔 직원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비상근무 제외 대상을 넓혀줄 것을 요청했다.

창원시청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남표 창원시장은 본인도 맞벌이 부부로 세 자녀를 키웠다며 직원들의 고충에 공감을 나타냈다.

홍 시장은 "유럽에 가보면 자녀를 낳는 건 가정이, 키우는 건 사회시스템이 하도록 돼 있고 우리는 지금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아이 없는 미래라는 건, 결국 미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상근무 당직제도 개선과 업무 대행자 인센티브 적용 등은 해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일·육아 병행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보완해나갈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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