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동료’ 야스트르젬스키의 행복한 홈런···‘명예의 전당’ 할아버지 만난 뒤 대포

양승남 기자 2024. 5. 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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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가 3일 보스턴전에서 홈런을 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달리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가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도 불운에 울었던 경기에서 동료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34)는 웃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할아버지를 만나고 온 뒤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샌프란시스코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가 3일 잊지 못할 경기를 치렀다. 그는 3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3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더 내면서 보스턴을 3-1로 물리쳤다.

야스트르젬스키는 이날 그의 할아버지인 메이저리그 레전드 칼 야스트르젬스키(85)를 만나고 온 뒤 홈런을 쳤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는 1년에 두 번씩 할아버지를 만난다. 1967년 아메리칸리그 MVP인 할아버지를 만날 때면 가끔 타격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그는 할아버지를 “파파 야즈”라고 부르며 가족에 대한 얘기를 더 자주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가 3일 보스턴전에서 홈런을 치고 돌아온 뒤 이정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그는 “할아버지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해낸 일중 하나는 내가 야구 선수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 것”이라면서 “내가 전화하면 늘 얘기를 들어주지만 나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항상 내게 ‘의심스러울 때는 타격코치와 상의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만나서 타격에 관해 전혀 얘기하지 않았고 안부를 나누며 그저 본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고 했다. 할아버지의 기가 그에게 전해졌는지 이날 마이크는 할아버지의 팀을 상대로 커다란 대포를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가 3일 보스턴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AP연합



칼 야스트르젬스키는 보스턴에서만 23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인 보스턴의 전설적인 대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후계자로 불린다. 극악의 투고타저 시기를 관통하며 꾸준한 성적을 올려 높은 누적 성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1967년 올린 성적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단일 시즌 임팩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989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통산 성적은 23시즌 동안 타율 .285, 출루율 .379, 장타율 .462, 3419안타, 452홈런, 1844타점을 남겼다.

칼의 손자 마이크는 레전드 할아버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2019년에 빅리그에 입성한 뒤 6시즌째 활약하며 이날까지 홈런 91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1회 첫타석에서 보스턴 선발 조시 윈코스키의 초구를 때려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122m를 날아갔지만 중견수에 잡히고 말았다. 이정후는 이날 모두 외야로 잘 맞은 타구를 보냈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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