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오커스 참여 가능성에 한화 ‘오스탈’ 인수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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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호주 조선·방산 기업 '오스탈' 인수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오션이 오스탈 인수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 함정 사업 등 글로벌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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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호주 조선·방산 기업 ‘오스탈’ 인수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합병의 발목을 잡았던 안보 리스크(위험 요인)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오스탈 측은 “미국과 호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로 한화의 인수 제안을 거절해 왔다.
오커스는 미국·영국·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 꾸린 안보협의체다. 오커스는 핵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과 양자컴퓨팅, 해저, 극초음속, 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등 8개 분야를 협력국과 공동 개발하는 필러2로 협력 분야를 나누고 있다.
3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의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페니 웡 외교장관을 만나 오커스 참여 등을 논의했다.
신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국방 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2의 발전과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오스탈에 10억2000만 호주달러(8960억원)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오스탈은 호주 정부가 승인해줄 가능성이 낮다며 거절했다. 오스탈은 지난해 11월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국이 오커스에 합류하면 미국과 호주 정부가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다. 호주의 말스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두 회사의 합병은) 오스탈의 문제이고 오스탈은 민간 기업”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오스탈 인수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 함정 사업 등 글로벌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탈 매출의 80%는 미국에서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은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오는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20조원 정도다.
한화오션이 오스탈을 인수하면 미국 시장 진출 기회도 얻게 된다. 미국 해군의 함정을 건조하려면 현지에 조선소를 둬야 한다. 오스탈의 본사는 호주지만, 미국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진들은 오스탈 주요 주주와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특수선과 글로벌 상선 사업, 다양한 방산 분야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어 오스탈과 합병하면 다양한 상품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호주와 미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역 내에서 재투자해 조선 인프라 구축과 고용 확대 재원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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