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90시간 근무 못한다" 피켓 든 아산병원 교수들…"환자 피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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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3일 휴진을 선언하고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정문에 모인 교수 40여명은 '상처뿐인 의대증원 누굴 위한 정책인가' '어제 밤을 새웠습니다 하루 쉬고 다시 진료하겠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중심인 의료정책 수립하라' 등을 적은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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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교수 "진료 유지하지만 체력적 한계 있어"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3일 휴진을 선언하고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정문에 모인 교수 40여명은 '상처뿐인 의대증원 누굴 위한 정책인가' '어제 밤을 새웠습니다 하루 쉬고 다시 진료하겠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중심인 의료정책 수립하라' 등을 적은 피켓을 들었다.
최창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수들이) 매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는데 오늘이 시작"이라면서 "지금까지 주 90~100시간 근무하며 당직을 해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휴진에 참여한 교수 비중을 묻는 질문에 "따로 조사하지는 않았으며 (교수들이) 개별적,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살리겠다는 필수의료 분야 교수들이 지쳐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돌아오고 있다는 전공의나 전임의도 필수과가 아니다"며 "중증이나 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하려면 주 1회 휴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000년부터 계속 갈등 사태를 봐왔는데 상황이 반복돼 안타깝다"며 "논의를 잘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보려고 하는데 피해는 국민이 보고 있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홍석경 중환자실 실장은 "중환자실은 휴진 개념 없이 24시간 연속 근무하는 곳"이라며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병동이 폐쇄되고 외래 진료와 수술이 50% 정도 축소됐지만 폐쇄된 중환자실은 없다"며 "전공의나 인턴 없이 교수 3명이 번갈아 당직을 서는데 꼬박 밤을 새워야 한다"고 고된 업무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환자 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진료를) 유지하려 하지만 체력의 한계가 있다"며 "이 상황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이들의 시위와 휴진을 지켜보던 안 모 씨(72)는 "의사가 환자를 떠나는 것은 자기 이익 챙기는 것 밖에 안 된다"며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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