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C레벨, 인공지능 최고책임자 CAIO 주목받는다

민서연 기자 2024. 5. 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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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조직 사상 첫 최고 인공지능 책임자(Chief AI Officer·CAIO) 직을 신설했다. 그동안 CEO(최고경영자), CTO(최고기술책임자), CMO(최고마케팅책임자) 등 분야에서의 총괄 책임자는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이 수많은 기업들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AI 부문의 최고책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1일 CFTC 홈페이지에 따르면 CFTC는 CAIO 직을 신설하고 테드 카우크 최고 데이터 책임자를 최고 데이터 및 AI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카우크 CAIO는 연방인사관리처(OPM)와 농무부에서 최고데이터 책임자로 근무한 데이터 전문가다. CAIO는 AI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뿐 아니라, 윤리 문제나 보안 위험을 해결하는 임무를 책임진다. 기존에는 이 업무들은 CTO가 담당해왔지만, AI가 더 광범위하게 쓰이고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AI를 다루는 사람이 필요해진 것이다.

인공지능(AI) 일러스트. /연합뉴스

선물 및 옵션 상품 등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는 CFTC는 최근 AI를 활용한 파생상품 거래가 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로스틴 베넘 위원장은 “CFTC는 직원들의 기술을 현대화하고 데이터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며, 혁신적인 금융시장 규제기관으로서 AI 효율성을 활용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여러 기관이 공유하는 데이터) 및 AI 전략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직업 관련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지난 5년간 AI 총괄 책임자를 지정한 기업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3배 폭증했다. AI가 사업 전반적으로 쓰이면서 조직내 AI 배포를 감독하고 인력 효율성 개선, 윤리 및 보안 위협도 책임지는 역할이 CAIO다. CAIO는 지난 3월 백악관의 발언으로 더욱 중요해졌다. 백악관은 기술에 대한 책임과 리더십 향상 및 감독을 위해 최고 AI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CAIO는 단순한 테크기업을 넘어서 금융, 의료, 소비자 서비스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CAIO의 역할은 단순한 AI에 대한 감독, 활용 뿐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발전을 위해 AI 응용법을 연구하고 최신 기술을 업데이트해 기업에 적용하는 업무를 책임진다. 컨설팅 업체 액센츄어의 란 구안 CA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CAIO의 업무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부분은 35~40% 수준”이라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정책·규제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AI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하면서 제대로 된 활용법을 기업 내에 전파하는 것도 CAIO의 임무다. 구안 엑센츄어 CAIO는 자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AI를 활용해 대차대조표를 생성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시연을 하기도 했으며, 제프 보르도 델 CAIO는 직원들이 AI로 인해 자신의 위치가 사라질까봐 느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AI를 활용해 자신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구안 엑센츄어 CAIO는 “저는 분명한 AI 낙관주의자로, 사람들의 AI 활용 시도를 지켜보고 도와주고 있다”며 “AI 활용법과 AI의 잘못된 윤리의식을 끊임없이 재검토 하고 잘못된 정보나 기밀이 퍼지는 것도 유지하는 일까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AI에 천문학적 액수를 투자하고 있는 미국은 특히 CAIO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월 백악관의 주문과 함께 ▲AI 이용 시 시민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 ▲AI 전문가 100명 채용 ▲각 부처별 AI 거버넌스 위원회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지침을 발표했다. 실제로 현 바이든 행정부는 각 부처에 AI 총책임자들을 배치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월 조너선 메이어 프린스턴대 교수를 최고 과학기술 고문 겸 CAIO로 임명했으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올 여름까지 100명의 AI전문가를 고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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