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줄 마네킹에 떡하니… 北 패션쇼서 포착된 디즈니 캐릭터 옷

문지연 기자 2024. 5.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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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봄철피복전시회-2024' 현장 사진. 맨 앞줄 마네킹에 '랏소 베어'가 그려진 아동복이 전시돼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에서 열린 의류전시회 현장에서 해외 유명 캐릭터 디자인이 무단 도용된 정황이 또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봄철피복전시회-2024′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전시회가 지난달 29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막됐다”고 보도했다. 전시회에는 경공업 제품을 생산하는 270여개 단위에서 5만점 이상의 봄·여름 의상들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당 사진 맨 앞줄에 마네킹으로 전시된 아동복이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속 캐릭터 ‘랏소 베어’가 커다랗게 프린트된 상의다. 분홍색 곰인 랏소 베어는 ‘겉모습은 귀엽지만 뼛속까지 악당’이라는 설정의 인기 캐릭터다.

디즈니가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는 방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무인도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모래사장 위에 디즈니 캐릭터를 그리라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다. 따라서 북한이 정식으로 디자인 판권을 사들여 해당 아동복을 제작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16일 평양시 공연 소식을 전하던 화면. 아이를 대동한 한 관객이 든 풍선에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2014년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속 뽀로로 캐릭터. /연합뉴스

이런 북한의 저작권 침해는 한두 번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평양 시내 공연 소식을 전하는 장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가 등장했다. 북한 시민이 들고 있던 풍선에 ‘호기’와 ‘아리’라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던 것이다.

또 앞서 한국 대표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주인공 뽀로로가 2014년 ‘평양시 육아원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적 있다. 당시에는 아동용 인형과 육아시설 미끄럼틀 장식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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