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의 왕이 되고 싶다면 ‘부산 4차전’ 잡아야…1998·1999·2007년이 증명한 역사 [KBL 파이널]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5.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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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의 왕이 되고 싶다면 부산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잡아야 한다.

부산 KCC와 수원 kt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KCC가 2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굳히기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kt의 반격이 이어질지 결정된다.

KCC는 서울 SK, 원주 DB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무너뜨리며 당당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에 우승까지 단 두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KBL의 왕이 되고 싶다면 부산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잡아야 한다. 사진=KBL 제공
kt는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등 ‘조씨 형제’가 이끈 팀들을 모두 잡아냈다. 매 시리즈마다 치열했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며 2006-07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섰다.

KCC가 2승 1패로 앞서며 KBL 왕좌에 가까워진 건 사실, 하지만 ‘1998 허재 모드’ 허훈을 앞세운 kt 역시 충분히 반격할 힘이 있다. 어쩌면 2022-23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7차전 끝장 승부까지 갈 수 있는 매치업이다.

매 경기마다 치열한 챔피언결정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4차전이다. 그것도 부산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KBL 왕좌로 가는 지름길이다.

1997년 KBL 출범 후 부산에서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열린 건 모두 3차례. 1997-98, 1998-99, 2006-07시즌에 ‘구도’에서 뜨거운 승부가 펼쳐졌고 승자가 된 대전 현대,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는 곧 챔피언이 됐다.

1997-98시즌 챔피언결정전 4차전, 현대는 9043명이 모인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기아를 101-88로 꺾었다. 조니 맥도웰을 중심으로 추승균, 조성원의 활약이 이어지며 2승 2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당시 현대는 허재의 괴력에 크게 흔들렸고 대전에서 1, 2차전을 내줬으나 부산에서 3, 4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2승 2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잠실에서 열린 5, 6, 7차전 중립 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당당히 첫 챔피언이 됐다.

1998-99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현대는 기아와 다시 한 번 맞붙었고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섰다. 부산에서 열린 4차전은 8252명이 운집했고 현대는 99-89로 승리, 3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무너뜨리며 끝내 4승 1패 백투백 우승을 차지했다.

2023-24시즌이 오기 전, 부산에서 치른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은 2006-07시즌이었다. 사진=KBL 제공
이후 부산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건 2006-07시즌이다. 8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게 된 챔피언결정전이었으며 이때까지 많은 사연이 존재했다. 모비스가 기아를 인수, 연고지를 부산에서 울산으로 바꾼 상황에서 KTF(현 kt)가 부산의 새 주인이 됐다. 그렇게 인연 있는 두 팀이 부산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쳤다.

모비스는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잡아낸 뒤 부산으로 넘어온 3차전에서 패했다. 그리고 7856명이 함께한 4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앞섰다. KTF의 반격에 5, 6차전을 내주며 7차전까지 치러야 했으나 결국 최후의 승자는 모비스였다.

이후 부산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열릴 일이 없었다. KTF는 부진과 부흥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kt의 수원 연고지 이전 후 KCC가 부산의 3번째 주인이 되면서 17년 만에 이뤄질 수 있었다.

KBL의 지난 역사는 부산에서 열리는 4차전을 잡아야 왕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KCC 역시 부산 전승 행진을 이어가야만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1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 역시 100%(9/9)다.

반대로 kt는 1997-98시즌의 현대가 그랬던 것처럼 1승 2패로 밀린 상황에서 4차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부산에서 1승을 챙길 수 있다면 5차전을 수원에서 치르는 만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다. 모든 걸 걸어서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KCC와 kt 모두 놓칠 수 없는 한 경기다.

무려 1만 496명이 운집한 챔피언결정전 3차전, 4차전 역시 비슷한 수의 팬들이 발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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