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 곁들인 현대판 풍류 즐겨볼까…국립국악관현악단 남산 자락서 ‘애주가’ 공연

이강은 2024. 5. 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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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음주와 가무를 즐긴 옛 선조들의 풍류를 재연하는 야외 무대가 서울 남산 자락에 마련된다.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음악은 자연과 함께 하는 특징이 있다"며 "'애주가' 공연은 관객들이 야외에서 술 한 잔 하면서 현대판 풍류를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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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음주와 가무를 즐긴 옛 선조들의 풍류를 재연하는 야외 무대가 서울 남산 자락에 마련된다. 연주자 등 출연진은 물론 관객들도 함께 전통술을 곁들이며 국악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이른바 ‘현대판 풍류’의 자리다.  

지난달 29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애주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종임(왼쪽부터) 연출가, 채치성 단장 겸 예술감독, 박경민 단원. 국립극장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은 6월 1∼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야외 음악회 ‘애주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술 한 잔과 함께 시를 짓고 악기를 연주하며 자연의 멋과 운치를 즐기던 선조들의 ‘풍류 정신’에 착안했다. 우리 음악과 술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의 풍류를 새롭게 빚어낸다는 게 ‘애주가’의 취지다.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음악은 자연과 함께 하는 특징이 있다”며 “‘애주가’ 공연은 관객들이 야외에서 술 한 잔 하면서 현대판 풍류를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부터 전통주 기업 국순당과 머리를 맞대며 연주할 곡들과 어울리는 주종 선정 작업을 진행한 끝에 다섯 종류의 술을 골랐다. 옛날 막걸리와 많은 사람이 평소 자주 즐기는 생막걸리를 비롯해 옛 문헌에 기록된 제조법을 통해 복원한 이화주(떠먹는 막걸리), 송절주, 백세주다. 

아울러 공간이 한정적이고 시야가 제한되는 극장에서 벗어나 초여름 푸르른 남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야외에 록 페스티벌 공연장을 참고한 특설 무대를 설치한다. 객석을 사이에 둔 정사각형의 큰 무대와 직사각형의 작은 무대를 통해 화려한 국악관현악과 고즈넉한 실내악, 독주까지 다채로운 연주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전통음악 장단을 현대적 감각으로 정형화시켜 그 위에 경기 뱃노래 선율을 차용한 ‘신뱃놀이’(작곡 원일), 조선 말기부터 관악기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던 ‘청성곡’,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한 신곡 ‘권주가’(위촉 작곡 이고운)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곡들이 연주된다. 
이 중  판소리와 민요로 전승된 다양한 지역의 권주가를 한데 묶어 새롭게 창작한 ‘권주가’ 공연 때는 연주자와 관객들이 함께 술을 나누며 연주하고 관람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이날치에서 보컬을 맡았던 신유진과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에서 ‘항우’ 역으로 활약한 소리꾼 정보권이 협연한다.

관객은 준비된 5종의 전통술을 즐기며 2개의 무대에서 번갈아 펼쳐지는 국악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관객이 공연 특색에 맞는 전통술을 즐길 수 있도록 각 공연 직전에 ‘맞춤형 전통술’이 안내된다.
예컨대 대중에게 익숙한 국악 멜로디인 ‘신내림’ 공연에는 막걸리를 추천하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대금 연주곡 ‘청성곡’에는 맑은 맛이 나는 백세주를 권장하는 식이다. 

연출을 맡은 정종임 ‘타루’ 대표 겸 예술감독은 “관객과 출연자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같은 국악 음악회를 진행해보자는 취지로 공연을 기획했다”며 “답답한 실내공연장을 떠나 야외에서 전통술과 함께 우리 국악을 즐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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