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까지 벗고 90도 인사' 포효한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김지찬 호수비에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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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잠실 마운드를 지배했다.
5회 2사 만루 위기의 순간 두산 정수빈을 땅볼 유도한 뒤 빠르게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원태인은 1루심의 아웃 콜을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직전 이닝 안타 이후 빠른 발로 동점 득점까지 올렸던 정수빈을 1루 땅볼 유도한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린 순간 원태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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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잠실 마운드를 지배했다.
5회 2사 만루 위기의 순간 두산 정수빈을 땅볼 유도한 뒤 빠르게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원태인은 1루심의 아웃 콜을 확인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원태인은 마치 한국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린 투수처럼 포효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동점 적시타라고 생각했던 타구를 중견수 김지찬이 잡아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활짝 웃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원태인은 중견수 김지찬이 다가오자 쓰고 있던 모자까지 벗고 90도 인사를 건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원태인이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다. 이날 최고 구속 150km를 찍은 원태인은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끝까지 책임지며 시즌 5승을 신고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10,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4연승을 달렸다. 직전 2경기에서는 13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무결점 피칭이었다.
1회부터 삼성 선발 원태인은 빠른 투구 템포로 두산 타선과 승부를 펼쳤다. 정수빈, 허경민, 강승호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포수 강민호의 사인이 나오면 단 한 번도 머리를 흔들지 않고 곧바로 포수 미트를 향해 피칭하는 모습이었다.
2회 맥키넌의 2루타와 김영웅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며 삼성은 선취점을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더 빠른 템포로 투구를 이어갔다. 2회 두산 중심 타선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을 상대로 안타 없이 두 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끝냈다.
호투를 이어가던 원태인이 4회 악송구로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4회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 이후 무사 1루 상황에서 허경민을 내야 땅볼 유도 후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원태인은 3루로 향하던 정수빈을 잡기 위해 강하게 송구했다. 이때 원태인의 송구가 불펜으로 들어가며 허무하게 동점으로 연결됐다.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선발 투수를 위해 5회 삼성 야수들이 나섰다. 5회 무사 1,2루에서 구자욱이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발 원태인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볼넷, 안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직전 이닝 안타 이후 빠른 발로 동점 득점까지 올렸던 정수빈을 1루 땅볼 유도한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린 순간 원태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2대1 1점 차로 앞서던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2사 1루에서 두산 양석환의 잘 맞은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자, 안타라고 생각했다. 이때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타구를 향해 달려가 워닝 트랙 앞에서 포구에 성공하자 원태인은 마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어서며 활짝 웃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원태인은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장 멀리서 달려온 김지찬이 가까워지자, 원태인은 쓰고 있던 모자까지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동점 적시타라고 생각했던 타구를 잡아준 중견수를 향한 선발 투수의 고마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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